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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 남편 잃고 평생 '화장실'도 없는 집에 홀로 사는 할머니

꽃다운 나이에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고된 시집살이를 하며 평생 '우울증'에 시달린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YouTube '밀알복지재단'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스물아홉 꽃다운 나이에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고된 시집살이를 하며 평생 화장실도 없는 낡은 집에서 살아온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밀알복지재단은 인사이트에 조그맣고 비위생적인 집에서 혼자 지내고 계신 송금자(가명, 83)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해왔다.


사연에 따르면 송 할머니는 29세에 남편의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사별한 뒤 홀로 두 아들을 키워왔다.


송 할머니는 남편을 여읜 슬픔과 고된 시집살이로 인해 '우울증'을 평생 앓아왔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든 세월을 살았다.


그러나 송 할머니의 두 아들은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큰 아들은 허리 수술을 할 만큼 몸이 안 좋고 작은 아들은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조차 불편한 상황이라 할머니를 찾아뵐 수도 없다.


그렇게 할머니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외롭게 지내온 지도 40년이 흘렀다.


인사이트YouTube '밀알복지재단'


특히 할머니가 살고 있는 낡은 집은 목욕시설은 물론 재래식 화장실조차 없어 할머니의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할머니는 흙더미에 용변처리를 해야 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내는 중이다. 곧 날씨가 더워지면 세균 감염이 될 위험이 더 커지지만 할머니는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막막하다.


송 할머니는 "혼자 아프다 보면 별 생각이 다 든다"며 "그냥 심심하니까 텔레비전 보는 것도 이제는 뭔지도 모르고 본다"고 말한다. 그나마 할머니가 우울한 생각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글 공부를 하는 것뿐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할머니가 여생을 보다 청결한 곳에서,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밀알복지재단은 화장실 공사비와 생계비를 마련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송금자 할머니를 비롯한 저소득 독거노인의 주거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자 하는 이들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바로가기)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밀알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