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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아이들 1분 만에 죽인 시리아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시신에서 사린가스가 사용된 정황이 발견됐다는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인사이트화학무기 공격에 죽은 쌍둥이 안고 오열하는 아빠 / DailyMail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자행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이 신경가스 '사린'에 노출됐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터키 보건부는 이날 공식 성명에서 "시리아 이들리브 사태로 숨진 희생자들을 부검한 결과 이들이 신경 화학 물질인 '사린'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린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가 학살을 위해 개발한 유기인계 맹독성 신경작용제로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수백 배나 강하다. 현재는 국제사회의 화학무기금지조약(CWC)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터키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대표단이 참관한 가운데 시리아 화학무기 의심 공격으로 사망한 시신 3구를 부검했다.


부검 결과 희생자들은 폐부종, 폐 무게 증가, 폐 내부 출혈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사린 등의 신경가스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왈리드 알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이런 유형의 무기를 쓴 적도 없고 쓰지도 않을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역시 시리아 정부를 두둔하며 이번에 사용된 화학무기가 시리아 반군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에서는 화학무기 의심 공격으로 최소 8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은 호흡 곤란, 동공 수축 등 신경가스 노출 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였다.


인사이트DailyMail


미국 등 서방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 공군이 칸셰이쿤 인근에 위치한 반군의 화학무기 창고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독가스가 누출돼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차원에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표적으로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다.


미군은 6일 지중해에 위치함 구축함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실시한 곳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59기를 쐈다. 미군의 폭격으로 다수의 시리아 군인들이 숨지고 기지 대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