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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첫 명절 보내고 이혼을 결심했어요"

지난해 11월 결혼해 첫 명절을 보낸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결혼 후 첫 명절 보내고 이혼을 결심했어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 후 첫 명절을 보내고 이혼을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A씨는 처음 맞는 명절에 남편과 시댁을 먼저 가 하루 자고 차례를 지낸 뒤 점심은 친정에서 먹고 하루 자기로 약속을 했다.


그러나 설 명절이 시작되기 전인 26일 저녁 시댁 식구들이 A씨의 신혼집으로 찾아왔다.


예정에 없던 시댁 식구들의 방문에 A씨는 당황했지만, 시부모님께 안방을 드리고 남편과 서재에서 잠을 청했다.


문제는 연휴가 시작된 27일 아침부터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는 오전 5시부터 잠자고 있는 A씨를 깨워 음식준비를 함께 하자고 했다.


A씨는 남편을 깨워 도와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음식은 여자가 하는 거야. 음식 다 하고 낮잠 자면 되잖아"라며 계속 잠을 잤다.


치미는 화를 참으며 시어머니와 음식을 만든 A씨는 오후 두 시가 넘어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시어머니는 음식 준비를 마치고 쉬려는 A씨에게 "친척들이 올테니 방을 치우자"고 말했다.


A씨도 모르게 시댁 식구들을 A씨의 집으로 초대한 것이었다.


시어머니는 "집들이 겸사라고 나중에 번거로운 일 없게 하려 했다"라며 A씨를 당황스럽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중간에 남편과 약속대로 "친정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시어머니는 "너의 집(신혼집) 놔두고 어디 가냐"며 "친정은 나중에 갈 수 있다"고 A씨를 붙잡았다.


결국 시댁 식구들은 명절 사흘과 대체휴일까지 모두 A씨의 신혼집에서 머무른 뒤 자정이 넘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첫 명절이 지나고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마인드에 너무 실망했다"며 "이럴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명절이 지나고 많은 부부들이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명절 기간 중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014년 7,737건 2015년 8,491건, 지난해에는 1만 622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