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9살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꼭 껴안은 아빠
크리스마스 날 음주 운전으로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아빠가 가해자를 안아주며 용서했다.
Peter Field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크리스마스 날 음주운전자로 인해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아빠가 가해자를 안아주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동부 브리즈번의 스프링우스 지역에 사는 남성 칼 시즌즈(Karl Sissons)가 아들을 죽인 가해자 아드리안 머리(Adrian Murray, 24)를 안아주며 용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 저녁, 칼의 아들 조시아 시손은 가족과 함께 거리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조명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 빠른 속도로 질주하던 한 차량은 서 있던 조시아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량에 사고를 당한 조시아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인 27일 세상을 떠났다.
사고 가해자는 24살 청년 아드리안 머리(Adrian Murray, 24)였다. 조사 결과 그는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알코올 제한치 3배 이상의 수치를 보일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
Peter Field
아들을 잃은 슬픔 속 칼은 다음 날 교회에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 머리와 만났다.
머리는 자신이 일으킨 사고로 사망한 조시아의 아버지인 칼을 본 순간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이를 본 칼은 머리가 한순간에 일어난 잘못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머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칼은 "사고를 일으킨 머리는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죄는 죄일 뿐 사람은 용서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를 포옹하는 놀라운 장면은 이후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필드 목사는 "내가 만약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토록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전했다.
이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용서하자'는 말을 몸소 실천한 칼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Peter Field
장형이 기자 hyung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