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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감쪽같이 속인 일베 '운지벌레'의 소름돋는 비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상의 곤충 '운지벌레'를 설명하는 소름끼치는 조작글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운지벌레'라고 지칭한 곤충의 등딱지에 일베를 상징하는 '이응'과 '비읍'이 교묘하게 합성돼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상의 곤충 '운지벌레'를 설명하는 소름끼치는 조작글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 과학대회에서 초등학생들이 토론 주제로 '운지벌레'를 제출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예선에서 탈락하는 피해를 당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쏟아지는 해당 곤충에 대한 정보가 초등학생들을 현혹시킨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베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운지벌레'의 소개글들이 다시금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또한 소개글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표현들이 곳곳에 담겨있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작성된 글에 따르면 운지벌레는 "한반도에 2003년부터 급속히 증가했다"며 실존하는 생물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2003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한 해이다.

 


'운지벌레'라고 주장하는 곤충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5월에 교미를 시작하며 비행 능력이 떨어져 잘 날지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5월 숲 속의 바위절벽 아래 쪽에 보면 짝짓기를 하다 떨어져 죽은 수컷 운지벌레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설명은 지난 2009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과 날짜 등을 조롱하는 것이다.

 

특히 학명이라고 밝힌 'Eyesteru Unomuhyuna Ailbegasifan'을 그대로 읽어보면 '아이시떼루 노무현 일베게시판'이 된다.

 

또한 "전남식품연구소에서 개발됐다"며 특정 지역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런 조작글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등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어 누리꾼들의 판단력을 더욱 흐려지게 만든다.

 

이렇듯 일베의 '없는 것도 있게 만드는' 조작과 합성 기술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이를 방지할 법적 제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