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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저유가 덕 본 기업, 임금 올려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 재계가 저유가의 혜택을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 재계가 저유가의 혜택을 임금 인상으로 근로자에게도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한 캐머런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설에서 "유가 하락으로 여러 나라와 기업이 혜택을 입고 있다"면서 "이런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영국 기업의 수익이 많이 늘어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와 관련, 영국 신문 가디언은 영국 기업 수익이 지난해 3분기에 연율로 12% 증가해 1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임금이 지난 4년간 동결됐지만 생활비는 계속 상승하는 바람에 지난해 노동자 1인당 실질 임금이 2008년에 비해 평균 5천 파운드(약 818만4천 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캐머런의 임금 인상 압박에 대해 영국 재계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상업회의소의 리서치 책임자는 WSJ에 "대부분 기업에서 에너지는 비용의 많이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유가 등락을 고려한 임금 조정 판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사업적 판단은 기업인의 몫이지 정치인이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가디언과 WSJ는 오는 5월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가 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쳐 민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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