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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된 후 입주민이 받은 '감사 편지'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가 결정되자 아파트 입주민에게 전달된 감사의 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K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가 결정된 후 아파트 입주민에게 전달된 감사의 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에게 보낸 '감사 메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H 아파트 입주민 8명은 최근 경비초소에 냉방시설을 설치해줄 것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에 건의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MBC 


민원을 접수한 입대의는 실태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실제로 여름철 경비실 실내온도가 여러 전자 장비 열기 때문에 최대 40도까지 올라갔다.


이에 입대의는 약 100세대를 일일이 방문하며 주민들에게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총 108건의 답변 중 찬성 108건, 반대 0건이 나오면서 '만장일치'로 경비실 에어컨 설치가 결정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입주자들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그 안에는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하게된 경위와 함께 감사의 인사가 적혀 있었다.


해당 메일을 보낸 입대의는 "여름철 동안 냉방비로 월간 약 375원의 추가 비용이 세대당 발생한다"며 "이는 최대 추산치로 실제는 더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이 마음 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작성자 또한 단 1원의 관리비를 아끼기 위해 전등을 그고, 플러그를 뽑고, 밥솥 보온 기능을 꺼두는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무리 추가 비용이 소소할지라도 에어컨 설치 결정이 쉽지 않았을 주민들의 큰 결심에 감사함을 표한 것이다.


무엇보다 금액을 떠나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이해하고 배려한 입주민의 따뜻한 마음이 아파트 전체를 감동케 했다.


입대의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입주민 여러분의 동행을 위한 상생의 결정을 더욱 소중하고 무겁게 받들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39도' 폭염 속 고생하는 경비원 위해 몰래 '에어컨' 선물한 주민찜통더위를 견디며 일하고 있는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해준 주민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