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문 닫았던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93일 만에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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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요 여러분. 많이 기다렸죠. 다시 돌아왔습니다.'


3일 오후 7시 국내 최대 규모 야시장인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30일 서문시장 4지구에서 큰불이 난 지 93일 만이다.


서문시장 동편 입구에는 화재 때 진동한 매캐한 연기는 온데간데없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서문시장을 동과 서로 가로지르는 350m 길이의 주요 도로에는 '연중무휴, 많이 사랑해주세요, 돌아왔습니다'와 같이 야시장 재개장을 반기는 플래카드가 무수히 걸렸다.


상인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장할 때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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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구이노점인 '하나야끼' 사장 공인숙(43·여) 씨는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몰라 집에서 막연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다시 문을 열고 보니 긴장도 되고, 이렇게 찾아준 손님들께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에 새로 노점에 참가한 터키 출신 신아미드(47)씨는 "지인이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장사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해서 터키 케밥을 선보이게 됐다"며 "활기찬 분위기에 앞으로도 장사가 잘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인과 친구, 가족끼리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한 손에는 음식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휴대전화 카메라에 재개장한 야시장의 모습을 담았다.


서문시장 주차장 앞에는 간이 식탁과 의자가 줄지어 들어섰다.


길거리 음식을 다 먹고 난 손님들은 상가연합회가 마련한 분리수거 쓰레기통에 알아서 빈 용기를 버리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5개 화장실에도 여느 시장 화장실과 달리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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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개장을 축하하는 무대에는 공연을 보려고 몰려든 10대 청소년들로 북적였다.


대학생 이아영(21·여) 씨는 "친구들과 먹으러 왔다"며 "시장 경기가 좋아야 너도나도 먹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테니 앞으로도 자주 야시장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야시장이 아닌 일반 점포 상인들의 기대치도 치솟고 있다. 서문시장 2지구는 원래 오후 7시에 문을 닫지만, 일부 상인은 점포 내부 불을 하얗게 불을 켜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육교 아래서 캐릭터 야광봉을 판매하는 김미자(54·여) 씨는 "굳이 화재가 아니더라도 혹시 또 손님이 사라질까 봐 걱정"이라며 "서문시장 야시장을 꾸준히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오후 8∼9시면 문을 닫던 주변 카페들도 야시장이 끝나는 자정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서문시장 야시장 홍보를 위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날부터 5일까지 사흘간 3호선 상·하행선을 각각 2차례 증편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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