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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평생 모은 '4천만원'을 인기 'BJ'에게 쏜 13살 딸

부모님이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평생 모은 4천만원을 인터넷 생방송 BJ에게 선물한 딸이 있다.

인사이트(좌) BJ 양광 (우)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CGT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부모님이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평생 모은 4천만원을 인터넷 생방송 BJ에게 선물한 철부지 딸이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CGTN은 한 소녀가 좋아하는 BJ 오빠의 환심을 사려고 4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에 사는 수(Sue, 13)는 평소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인터넷 생방송을 즐겨 봤다.


방송을 진행하던 BJ인 양 구앙(Yang Guang)이 유독 자신에게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 수는 각종 선물을 보내 환심을 사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적게는 121위안(한화 약 2만원), 많게는 9,500위안(158만원)에 달하는 선물 공세를 펼쳤다. 그렇게 결제한 금액은 총 4,150만원에 달한다.


인사이트수의 결재 내역 / CGTN


수의 엄마 선(Sun)은 어느 날 통장에서 돈이 몽땅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수사를 통해 결제 내역이 드러나면서 소녀의 철없는 행동이 발각되고 말았다.


평생 한 푼 한 푼 아껴가며 모은 돈을 한순간에 잃은 수의 부모는 허탈감만 느꼈다.


돈을 벌기 위해 시골 마을에서 대도시인 상하이로 이사 온 그들은 한 달에 1만 위안(한화 약 166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어렵게 살아갔다.


그러면서도 내 집 마련과 자녀 교육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은 "피땀 흘려 모은 돈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며 "내 딸을 원망할 수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