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매운동 불러온 대한민국 '갑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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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유독 힘 없는 자에게만 강한 사람들이 있다. 약한 상대를 홀대하며 자아도취에 빠지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최근 날짜 지난 음식을 아파트 경비원에게 투척하는 등 우리 이웃의 불편한 모습들이 공개되면서, '갑질사회'로 변질된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기업이 그 '갑'의 위치에 서게 될 땐 문제의 규모가 그 이상으로 커진다.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일지 모를 기업들의 '갑질횡포'에 소비자들은 때때로 두려움과 분노를 함께 내비친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불매운동'으로 이어진다. 


'갑질기업의 제품은 소비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질'에 많은 이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요즘,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불러올만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갑질 기업들을 정리해봤다.  


1.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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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2월 5일 대한항공 오너 일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봉지째 땅콩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데 이어, 비행기까지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그 자리에서 내리게 한 전설적인 사건이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불리며 2014년 한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이기도 했다.


이후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거세지며 라이벌 사 '아시아나항공'이 때아닌 호재를 누렸다는 후문이다.


2. CU '가맹점주 자살 및 사망진단서 조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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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당시 CU 편의점을 운영하던 53살 김 모 씨가 본사 직원과 다투다 수면유도제 40알을 삼켜 숨진 사건이 있었다.


문제는 이후 CU측이 김씨의 사망진단서를 조작해 기자들에게 뿌리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던 정황이 발각돼 논란이 불거졌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김씨가 병세가 악화돼 숨진 것으로 사망진단서를 조작한 CU는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소비자들은 "기업의 '갑질' 앞에 힘없는 가맹점주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수면제를 삼키는 일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3. 몽고식품 '대기업 오너의 운전기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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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마산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 A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당시 A씨가 공개한 녹취파일엔 "코스를 몰라? 보이나 내가. 더러운 ××, 코스 모르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인마. 미친 ×××야. 나 너한테 사기 많이 당했다" 등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몽고송표간장'으로 유명한 110년 전통의 몽고식품그룹도 회장의 갑질 논란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4. 미스터피자 '회장님의 경비원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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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와 '마노핀'을 운영하고 있는 MPK 정우현 그룹 회장 역시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4월 정 회장은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에서 문을 닫아 놨다는 이유로 경비원 황모(58)씨를 폭행했다.


당시 정 회장은 해당 건물에 입점한 자사 소유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중, 경비원 황씨가 건물 문을 잠가 나가지 못하게 되자 손으로 황씨의 목과 턱을 두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 회장은 직접 피해자의 집을 찾기도 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 남양유업 '욕설우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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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유튜브에 한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남양유업은 '갑질기업'의 리더 격으로 부상하게 된다.


30대 남양유업 영업관리소장이 50대 하청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 부으며, 제품을 강매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당시 음성파일에는 30대 소장이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끊어 빨리. 받아. 물건 못받겠다는 그따위 소리 하지 말고.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는 내용이 그대로 담겨, 이후 대리점의 불공정 행위를 막는 이른바 '남양유업법(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관한 법안)'이 제정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6. 네이처리퍼블릭 '변호사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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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불법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이사가 여자 변호인을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항소심변론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최씨는 "수감 중이던 정 회장과 면담 도중 정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최 변호사가 고소를 취하했지만, 오너의 치명적인 실수로 네이처리퍼블릭은 한동안 심각한 손해를 봐야했다.


7. 옥시 '옥시사태 합의마저 갑질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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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가습기살균제'서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발견된 후 피해자 유가족들은 세상에 나와 "옥시아웃"을 외쳤다.


문제는 유가족들에 대한 옥시의 태도에 있었다. 피해보상에 있어 유가족과의 합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식 배상안'을 들이민 것이다.


'살인기업'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옥시는 이로써 '갑질기업' 대열에도 합류하게 됐다.


이유라 기자 yura@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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