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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아 죽은 고릴라는 끝까지 아이를 보호했다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릴라 하람베(Harambe)를 사살한 동물원의 대처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람베가 아이의 손을 잡고 보호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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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릴라 하람베(Harambe)를 사살한 동물원의 대처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람베가 아이의 손을 잡고 보호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하람베가 사살되기 전 겁에 질린 아이의 손을 잡는 등 공격이 아닌 오히려 보호를 하는 듯한 장면들을 공개했다.

 

해당 장면들은 "하람베가 아이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 오히려 관람객들로부터 지키는 행동이었다"는 주장이 나온 뒤 공개된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와 함께 공개된 장면들을 보면 하람베는 겁에 질린 아이를 장벽 구석에 세워 넣고 큰 몸으로 가로막고 있다. 잠깐 잠깐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 모습은 소리를 지르는 관람객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또 잠시 뒤에는 서럽게 우는 아이의 양손을 잡아주며 달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도 하람베의 얼굴을 쳐다보며 손을 맞잡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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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람베는 아이의 안전을 우려한 동물원 측의 결정에 따라 결국 사살됐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동물학자들은 '과잉대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팬지의 어머니'이자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은 "하람베는 아이를 감싸 안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행동은 지난 1995년 8월, 미국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보호하고 사육사에게 돌려보낸 암컷 고릴라 빈티 주아Binti Jua)가 보였던 행동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동물행동학 전문가 마크 베코프도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아이를 가로막고 서있거나 손을 잡은 것은 고릴라가 다른 개체를 보호하는 행동"이라며 "하람베가 물에서 아이를 끌고 간 것도 고릴라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다. 어른 고릴라는 새끼들을 이렇게 데리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고릴라 하람베를 사살한 동물원의 대처에 '과잉대응'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러는 자체 투표를 진행해 이번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누리꾼들의 70% 이상이 동물원의 대처가 잘못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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