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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스테이크·연어 듬뿍 담긴 도시락 나온다

편의점 업체들은 질과 가격을 모두 한 단계 높인 '프리미엄 도시락' 개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eatstargram_', 'sewon_jang'

 

'싸고 간편하지만 알찬 식사'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편의점 도시락이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이제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질과 가격을 모두 한 단계 높인 '프리미엄 도시락' 개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테이크, 민물장어, 슈퍼푸드 등이 포함된 1만원 안팎의 도시락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 편의점 도시락매출 3배로…순대·콩나물 국밥도 등장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14년 2천억원 정도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올해 2.5배인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개별 업체의 도시락 매출도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있다.

 

CU(씨유)의 1분기(1~3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의 3배로 뛰었고,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도 지난해 동기의 2.5배에 이르렀다.

 

GS25 역시 올해 1~4월 무려 1천500만개의 도시락을 팔았고, 4월 한 달 도시락 매출이 작년 같은 달의 2.9배까지 치솟았다.

 

'도시락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각 업체는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찌개·국 뿐 아니라 홍삼까지 넣은 이색 도시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GS25는 지난달 8일과 29일 각각 '김혜자 명가 소갈비 도시락(4천500원)', '김혜자 부대찌개 정식 도시락', '김혜자 콩나물국밥 도시락(3천600원)'을 출시했다. GS25의 첫 국물 도시락이었던 부대찌개 도시락은 출시 후 3주만에 판매량이 40만개를 넘어섰고, 콩나물 국밥 도시락은 삶은 콩나물이 담긴 용기에 육수와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간편하게 대표 해장음식인 콩나물 국밥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혜리 7찬 도시락'을 선보인 뒤 1년동안 1천200만개의 혜리 도시락 시리즈를 팔았고, 현재 세븐일레븐은 혜리 시리즈를 포함해 모두 17가지에 이르는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도시락은 아니지만 정관장과 함께 홍삼 성분이 들어간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1천200원)'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함께 개발한 도시락 시리즈로 유명한 CU는 지난달 26일 업계 최초로 '순대국밥 정식' 도시락까지 출시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천800원짜리 순대국밥 도시락에는 국산 돼지창자에 당면을 가득 채운 순대와 돼지 볼떼기살, 돼지뼈로 우려낸 진액(엑기스), 들깨 가루 등이 담겼다.

 

연합뉴스

 

◇ 회의·행사용 8천~1만원 고급도시락 개발 막바지

 

세븐일레븐은 일반 도시락 가격(3천~4천원대)의 두 배 이상인 약 1만원짜리 도시락의 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종류는 생선·고기·나물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과 함박 스테이크·튀김·샐러드 등이 들어 있는 양식 도시락 등 두 가지로, '푸짐한 고급 한 끼 식사'를 컨셉으로 반찬과 밥의 중량도 일반 도시락보다 250g 이상 많다.

 

기업들의 회의·행사 등의 수요를 겨냥해 서둘러 개발했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가격(1만원) 적정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다소 출시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 연어·아몬드·토마토·귀리·올리브 등 5가지 '슈퍼 푸드'로 만든 '웰빙 도시락'도 내놓을 계획이다.

 

GS25도 5월에 한 가지 찌개류 도시락을 추가한 뒤 여름철에 접어들면 계절 도시락으로 '통장어 덮밥' 출시할 계획이다.

 

장어 덮밥 도시락은 지난해 여름에도 선보였지만, 올해의 경우 특히 일반 바닷장어 도시락뿐 아니라 고가의 민물장어를 사용한 프리미엄 통장어 덮밥 도시락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이 민물장어 덮밥 도시락의 가격은 일반 도시락의 두 배인 7천~8천원대가 검토되고 있다. 

 

CU는 이달 초 '백종원 부대찌개 도시락'을 새로 내놓고, 이후 고급 전골류 국물 도시락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양호승 GS리테일 도시락 MD(상품기획자)는 "편의점 도시락의 맛과 품질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아 '도시락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 앞으로는 다양한 메뉴와 가격대로 도시락 상품 구색을 늘려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역량이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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