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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연' 시작한 흡연족...요즘 대거 무너졌다

애연가들이 인상된 담뱃값에 서서히 무뎌지면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금연클리닉이 올들어 썰렁하다.


 

"작년 초만 해도 담뱃값을 너무 많이 올린 당국의 조치에 분개했는데 이제 무덤덤해졌어요"

 

담뱃값 인상 탓에 지난해 1월 비장한 각오로 절연을 선언했던 애연가 김모(34)씨.

 

하지만, 불과 한달만에 실패한 뒤 지금까지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다.

 

올해도 금연하라는 주변의 압박이 있었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김씨는 "오른 담뱃값을 고려해 커피 등 다른 기호품 구매를 줄였다"고 계속 흡연하는 것을 합리화했다.

 

애연가들이 인상된 담뱃값에 서서히 무뎌지면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금연클리닉이 올들어 썰렁하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대한 반발 심리로 지난해 반짝 불어닥쳤던 금연 열풍이 사그라진 탓이다.

 

새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 흡연자들의 발길도 크게 줄었다.

 

두배 가까이 뛴 담뱃값에 펄쩍 뛰었던 흡연자들이 1년이 지나면서 인상된 담뱃값에 적응하면서 금연 열기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23일 청주 청원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인원은 219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등록한 344명에 비해 36.9%나 감소한 숫자다.

 


 

흥덕보건소는 등록자가 344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46.9%나 줄었다. 무려 절반 가까이 준 셈이다.

 

상당과 서원보건소도 각각 25%, 25.8%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는 '연초 효과'로 그나마 반짝했던 것이 설이 지난 뒤로는 지원자들의 발길이 더 뜸해졌다.

 

청주시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는 사람이 몰려 상담실이 대기자들로 북적거렸지만, 올해는 많아야 하루에 7∼8명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뱃값 인상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무뎌지면서 흡연자들의 금연 지원이 줄어들었다"고 귀띔했다.

 

또 무턱대고 지원했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늘면서 쉽사리 재도전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흡연자들도 늘고 있다.

 

금연클리닉 정찬옥 상담사는 "초반 4주간 성공률을 분석하면 10명 가운데 2명이 성공한다"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유혹을 버티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2015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 안내'에는 2014년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했던 43만4천387명 중 6개월 성공률은 49.2%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은 실패하거나 포기해 다시 흡연자로 돌아선다는 뜻이다.

 

충북금연지원센터장인 박종혁 충북대교수는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금방 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금연에 몇 차례 실패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의지를 갖고 전문가들과 상담하고 치료를 받으면 결국은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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