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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목격자 "마네킹처럼 쓰러진 사람들, 정신없이 CPR 하다 보니 배에 'N' 있더라"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직장인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이태원에 핼러윈 인파 몰리면서 대형 참사 발생 / 뉴스1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태원 참사 목격자 글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핼러윈을 이틀 앞두고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 154명이 나왔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한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안긴다.


인사이트뉴스1


31일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어제 일(이태원 참사)에 대한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이태원 일대에서) 횡단보도를 기다리던 중 구급차 소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윽고 우리는 그 사건의 진원지에 도달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뉴시스


글쓴이 A씨 "그날의 소리가 계속 귀에 들린다"


처음엔 취객들이 쓰러져 있는 줄 알았다는 A씨는 "바로 앞에서 소방대원이 한 여성에게 CPR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까지 내 정신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길 위에 사람들은 마치 마네킹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뒤쪽에 토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CPR 도와달라'는 간절한 외침에 아무 생각 없이 구급대원 옆에서 CPR을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오열하는 유가족 / 뉴시스


그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영문도 몰랐지만, 일단은 CPR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블랙아웃이 됐고 기억이 전부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배에는 'N'이 있었고 CPR을 하려는데 옆에서 그건 이미 사망했다는 뜻이라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집에 와서도 종일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며 "머릿속에 그날의 소리가 계속 귀에 들린다"고 괴로워했다.


인사이트심폐소생술하며 구조활동 펼치는 시민들 / SNS 캡처


시민들, 무릎 까지도록 도로 한바닥서 필사적 심폐소생술


한편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10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쳐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심폐소생술하며 구조활동 펼치는 시민들 / SNS 캡처


당국은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는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키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