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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 알바하다 팁 400만원 받았는데 손님이 갑자기 결제 취소하고 팁 돌려달라고 합니다"

피자집에서 400만원을 넘는 팁을 받아 횡재했던 알바생이 다시 팁을 돌려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인사이트식당에서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가운데)에게 3000달러 팁을 남긴 에릭 스미스(왼쪽) / WNEP


피자가게에서 거액 팁 남긴 손님, 2개월 후 환불 요청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미국에서 손님으로부터 3000달러(한화 약 390만 원) 팁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알바생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손님이 팁을 잘못 줬다며 결제 취소 요청을 하며 그녀가 받았던 팁을 모두 돌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매체 FOX뉴스는 미국 스크랜턴에 있는 한 피자집에서 알바생에게 거액의 팁을 남긴 에릭 스미스라는 남성이 팁을 포함한 그 날 결제했던 금액을 전액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스미스가 "예수를 위한 팁"이라고 적은 영수증 / WNEP


인사이트스미스가 "예수를 위한 팁"이라고 적은 영수증 / WNEP


거액 팁 남겼을 당시 "가상화폐로 번 돈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밝혀


당시 스미스는 피자를 먹고 13달러 25센트(한화 약 1만 7천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종업원 마리아나 램버트에게 3000달러의 팁을 남겼다.


스미스는 결제 영수증에 '예수를 위한 팁(Tips For Jesus)'이라는 문구까지 썼다. 


이 문구는 고액의 팁을 주며 기쁨을 준다는 의미를 담는다. 일각에선 가난하지만 힘들게 사는 이웃을 위한 예수의 '깜짝 선물'이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식당 매니저 재커리 제이컵슨이 거액의 팁을 남긴 이유를 묻자, 스미스는 "난 원래 이 지역 출신이다. 가상화폐 관련 일을 해왔는데, 지금까지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사이트피자집 매니저 / WNEP


'법정으로 가자'는 손님…피자가게, 고소 절차 밟는 중


그러나 스미스는 얼마 뒤 식당에 신용카드로 결제한 팁 금액에 문제가 있다고 이메일로 통보했다. 이미 카드사에도 해당 청구 건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이후 식당 측은 스미스와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심지어 스미스는 식당 측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식당 측은 스미스에게 소송을 걸었다. 식당은 이미 직원에게 돈을 건네 그만큼 손해를 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이컵슨은 인터뷰에서 "스미스는 우리에게 자신을 고소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를 상대로 소송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변심을 접한 램버트도 난처한 상황이다. 램버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3000달러라는 팁은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그저 그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정당하게 지불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최저임금에서 팁을 제외해...노동자들 팁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구조


한편 미국에선 음식값 외에 팁을 주는 문화가 있다. 통상 결제 금액의 15~20%를 준다. 현금 뿐만 아니라 스미스의 경우처럼 카드로도 낼 수 있다.


한국과 달리 서비스직의 급여는 팁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구조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최저임금을 처음 규정한 1938년 공정노동기준법(FLSA)을 1966년에 개정하면서 '팁 크레딧'이라는 제도로 인해 한 달에 30달러 이상의 팁을 버는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 전액을 주지 않아도 되기 떄문이다.


안정적인 소득의 비중이 작으니 노동자가 팁에 목맬 수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