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적으니 '뒷돈' 받겠다"...경기도청 공무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 논란
공무원들이 저임금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다.
저임금에 불만을 품던 공무원, 결국 이런 말까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만큼 받고 일할 바엔 뒷돈 받는 게 낫겠다"
최저임금은 오르는데 공무원 임금은 3년 연속 저조한 인상률이 계속되자 공무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 단체의 반발이 계속되던 가운데 최근 한 직장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난 공무원인데 어디 갈 때까지 가봤으면 좋겠다'는 자극적인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직업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직업상 단속하는 입장인데, 지금처럼 공무원 저임금 현상이 계속된다면 뒷돈'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법령 적용이 애매하거나 사소한 것에 꼬투리 잡는다면 뒷돈 받는 건 쉽다, 이게 1980년대 시절 이야기"라면서 "차라리 그 시절이 한 번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뒷돈 엄청 당기고 관둔 뒤 택배 뛰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겠냐"고 못 박았다.
"선 넘었다 vs 뒷돈이라도 받아야 살 수 있다"... 누리꾼들 반응 엇갈려
마지막으로 A씨는 "잘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안 생기고 민원도 안 무서우니 서비스도 개판되고 뒷돈 당기고 얼마나 좋냐"며 "진짜 1980년대 시절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나 하나 살자고 '뒷돈' 받겠다는 마인드는 선 넘었다", "지금 당신 하나 때문에 공무원 수준이 전부 낮아졌다", "공무원이 너무 많아서 대책을 세운 것", "높은 임금 받는다고 '뒷돈' 안 받을 거란 보장도 없다"면서 A씨에게 거센 비난을 보냈다.
반면 "옛날 미국에서도 대두됐던 문제 중 하나인 만큼 개선해야 한다", "어느 나라든 공무원 부패 원인 중 가장 큰 건 월급", "이래서 퇴사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격하게 동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0일 정부 예산안 발표를 통해 내년도 4급 이상 공무원 임금은 동결하고 5급 이하는 1.7% 인상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보수위원회가 제시한 인상안 ' 1.7~2.9%' 가운데 가장 낮은 인상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