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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용돈 많이 주고, 아들은 가난하게 키워야 한다는 어느 재벌 아빠의 황당한 논리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한 일류 기업 CEO가 자녀 양육에 관한 철학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화로운 생활 만큼이나 부담감도 뒤따라...재벌 교육에 정답은 없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업의 딸, 아들이라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호화로운 생활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하지만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만큼 부담감도 엄청날 것이다. 부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들이 진행될 것이고, 행동거지는 늘 훌륭함만 뒤따라야 할 테니 말이다.


재벌이 가져야 하는 가치관에 정답이란 없다. 재벌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학생이 일류 기업의 CEO 강연을 듣고 의견을 구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CEO 강연을 듣고 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학생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학교에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CEO의 강연을 듣고 왔는데, 인상 깊은 대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CEO "용돈, 딸에게는 팍팍 아들에게는 조금'


A씨는 "오늘 학교에서 CEO가 와서 강연했다"며 "강연 내용 중에 '자녀에게 주는 용돈'에 관해 얘기하는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CEO가 강연에서 한 말은 다음과 같다.


CEO는 "딸에게는 용돈을 팍팍 주고 키워야 하고, 아들은 가난하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CEO가 한 이 말은 무작정 우기는 말이 아니었다. 논리를 갖추고 말을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에게 용돈을 많이 줘야 한다는 주장에 CEO는 근거로 "딸을 궁핍하게 키우면 남자에게 기댈 확률이 높아진다. 그럼 자기 주관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들이 돈으로 유혹하면 쉽게 넘어간다"라며 "그래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려면 딸에게만큼은 용돈을 넉넉히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CEO의 양육 가치관에 나뉘는 반응


아들에게 용돈을 적게 줘야 한다는 주장에는 "남자가 돈이 많으면 유흥비로 흥청망청 쓰는 걸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돈을 써가며 남자들이랑 놀아주는 걸 보지 못했다"며 "아들한테 돈을 주지 않으면 여자와 놀기 위해서라도 경제적으로 자립하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CEO의 가치관에 크게 두 가지로 반응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합리적이라는 누리꾼들은 "딸에게는 사랑을 듬뿍 줘야 정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아들은 적절한 채찍이 필요하다는 맥락과 같아 보여요", "일반화하면 안 되겠지만, 한국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 합당한 가치관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좋지 않은 가치관이라 생각한 누리꾼들은 "성차별적인 발언이다. 그냥 공평하게 둘 다 사랑을 듬뿍 줘라", "말한 의도는 어느 정도 알겠으나, 너무 일반화 하려는 거 같다.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일 11억씩 기부하는 부자의 명언을 보고 돈에 대해 생각해보자


한편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존경하는 부자 '척 피니(Chuck Feeney)'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척 피니는 올해 91세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재단 중 하나인 '애틀랜틱 박애재단(Atlantic Philanthropies)'의 설립자이자 면세점 개념의 개척자다.


그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에 기부하기 시작해, 35년간 약 9조 5000억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부했다.


인사이트약 2만원 짜리 카카오 시계를 차고 있는 척 피니 / irishtimes


또한 2000년대부터는 매일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79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척 피니는 돈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돈은 매력적이지만 그 누구도 한꺼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 없다(Money has an attraction for some people, but you can't wear two pairs of shoes at one time)"


인사이트척 피니와 함께 있는 빌 게이츠 / Instagram 'charleschuckfeeney'


척 피니가 한 이 말은 돈이라는 매개체에 관해 다양한 점을 시사한다. 


그중에서도 자녀에게 주는 용돈은 그저 놀이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된다. 미래를 위해서 라면 신중히 또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