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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데 안 받아줘서"...'신당역 살인' 망언한 서울시의원,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관련해 가해자를 두둔하다가 비판을 받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다.

인사이트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의원 / MBN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의원, 신당역 살인사건 발언 논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시 한 의원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을 언급하면서 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서울시의원(교통위원회 소속)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의 마음 건강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던 중, 신당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좋아하는데 (피해자가) 안 받아 주니 남자 직원이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MBN


그러면서 "(가해자가) 서울교통공사 정도를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해당 발언은 '2차 가해 논란'을 빚었고, 결국 한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7일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인사이트신당역 살인사건 가해자 / 뉴스1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한 이 의원...뒤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늦어


서민위는 이 의원 발언을 두고 "피해자 부모와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매우 부적절한 망언으로 명예훼손 등에 해당된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 고통은 무시하면서 유가족에게는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주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천인공노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분노했다. "남자든 여자든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무조건 받아주라는 겁니까? 원치 않는 상대방에게 고백받았는데, 그 마음을 어떻게 받아줍니까? 관심도 없는데 사귀어야 하나요?", "넌 아들 아버지 입장만 중요하니? 그럼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아버지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인사이트뉴스1


비판이 거세지자 이 의원은 사과문을 냈다.


이 의원은 "저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당도 이 의원이 한 발언이 매우 부적절한 발언임을 인정하며 사죄했다. 서울시당은 이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피해자는 가해자를 상대로 여러 차례 고소했지만, 법원과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아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A씨(31)가 여성 역무원 B씨(28)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B씨를 살해하기 위해 여자 화장실 앞에서 약 1시간 10분 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B씨가 순찰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여성가족부 장관 / 뉴스1


서울교통공사 전 직원인 전씨는 지난 2월 불법 촬영물을 소지하고,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돼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전씨를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스토킹 혐의로 재차 고소했다. 하지만 당시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경찰 또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