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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날 사람 걸러냈다"...엄마 돌아가신 후 '무뚝뚝'한 친구랑 절친된 사연

부모를 떠나 보내고 슬픔의 잠긴 이의 곁을 지킨 사람은 다름 아닌 가장 무뚝뚝했던 친구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힘들 때 곁을 지켜준 친구는 누구도 아닌 '무뚝뚝한 친구' 였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기쁠 때 곁을 지키는 사람은 많다. 내가 여유롭고 마음이 넓을 때는 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하지만 내가 슬픔에 절여져 있을 때, 그 곁을 지키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가족도 외면할 때가 있는 내 우울감을 지켜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일 정도다. 이처럼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고 곁을 묵묵히 지키는 이는 드문데 그런 보물 같은 친구를 만난 사람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난 우리 어머니 장례식에서 한 친구를 완전 다시 보게 됐음'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감동을 줬다.


작성자 A씨는 "그때 내가 27살 사회 초년생이라 내 주변 다 넉넉하지도 않고 부모님 도움받기 그래서 여유도 없을 때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평소 진짜 무심하고 무뚝뚝해서 나를 자주 서운하게 했던 친구가 제일 먼저 와서 부조하고 나 우는 거 달래고 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까지 장례식 함께하고 부조금까지 50만 원 낸 친구


이어 "내가 울어 정신 못 차리는데 손님맞이 대신하고 다음날 첫차 시간까지 있다 가줬다"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A씨 곁을 지켰던 무뚝뚝한 친구는 똑같이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않던 27살이었지만, 부조금도 50만 원을 냈다.


또 엄마를 모실만한 곳도 다 알아봐 줬으며, 장례식 마지막 날에도 다시 와주기까지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진짜 그날 이후로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라고 말하며 글을 끝맺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도 장례식으로 사람 거른 적이 있어서 사연 보니 마음이 먹먹하다", "그래서 무뚝뚝함은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 사람의 표현방식이다", "원래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찐이죠", "경사는 못 챙겨도 조사는 챙겨야 한단 옛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나도 저런 친구가 되어 줘야지"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잊기 힘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가 힘들 때 도움 준 친구가 있나요?


당신이 눈물로 밤을 지새울만한 일을 겪었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조용히 손수건을 건네준 친구가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인생에 '진짜 친구' 한 명을 둔 셈이니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그런 친구가 있다면 오늘, 잊지 말고 꼭 '잘 지내니. 보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간접적으로나마 고마움을 표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