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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서 걸려온 사망 통보 전화..이날은 20살 아들의 생일이었습니다"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故 조재윤 하사의 고모가 온라인상에 애끊는 호소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SBS '8뉴스'


가평 계곡에서 사망한 故 조재윤 하사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육군 하사가 선임 중사 강요로 계곡에서 다이빙했다가 숨졌다는 유족의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들이나 마찬가지였다는 조재윤 하사의 고모가 온라인상에 애끊는 호소 글을 올리면서다.


사건은 지난해 9월 벌어졌다. 조 하사는 코로나 위로 휴무를 받은 날 선임 부사관들이 계곡에 함께 갈 사람을 찾으며 "남자답게 놀자"고 불러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 갔다.


인사이트SBS '8뉴스'


조 하사는 "청소해야 한다"며 거절했으나 한 주사가 거듭 제안해 동행, 선임들의 반강요에 의해 다이빙했다가 스스로 나오지 못하고 제때 구조되지도 못하고 끝내 숨졌다.


군 당국은 숨진 하사가 물을 두려워하는 것은 맞지만, 자발적으로 물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단순 사고사로 결론 내렸다.


인사이트SBS '8뉴스'


故 조재윤 하사를 떠나보낸 고모의 한 맺힌 글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20살 생일날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온 내 아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故 조재윤 하사의 고모였다. 고모는 조 하사를 아들로 칭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가평 계곡 자료 사진 / 뉴스1


고모에 따르면 조 하사가 죽은 날은 그의 20번째 생일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7개월간 휴가도 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사전 준비도 없이 다이빙을 강요당한 조 하사는 4m 아래 물속에서 30분 동안 방치됐고, 결국 임관 9개월 만에 숨졌다.



인사이트부사관 자료 사진 / 뉴스1


"국방부는 초급간부 몇 명쯤 죽는 건 신경 쓰이지 않나요?"


고모는 "부대에서는 아들의 죽음을 단순 사고로 위장하고 가해자들을 철저하게 비호하고 있다"며 "그저 원통하고 비통하며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강 중사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그가 아들에게 욕설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고모는 "국방부는 초급간부 몇 명쯤 죽어 나가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가평 계곡 자료 사진 / 뉴스1


심지어 부대에서 소개해준 국선변호사는 사건에 무관심했다며 "젊으니 아이 하나 더 낳는 게 어떠냐?", "시체 하나 갖고는 시체팔이 한다는 소리나 듣는다. 시체가 둘 이상은 있어야 요구가 먹힌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고모는 국방부를 향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다치거나 죽으면 남의 아들이 되는 이런 상황에서 그 누가 소중한 자식들을, 군대에 믿고 보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