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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코, DM 보내서 답 기다리는 중)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직접 '걸어서' 일주한 남성...이만큼 걸렸다

한 남성이 서울 지하철 2호선을 '걸어서' 일주한 후기를 공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을 '걸어서' 한 바퀴 돈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서울 2호선 걸어서 일주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글쓴이 A씨가 강남역부터 출발해 다시 강남역으로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사진에는 짧은 코멘트도 남아있어, 생생한 현장감도 느낄 수 있었다.


A씨는 오후 11시 47분께 강남역 앞이 출발 지점임을 알렸다. 그러면서 "밤새워 걸을 거니 커피를 마시겠다"면서 커피를 든 사진을 찍어 올렸다. 


A씨는 강남역 외선 순환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외선 순환 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을 말한다. A씨는 외선 순환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롯데타워 야경을 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야경을 본 A씨는 다음 행선지인 강변역에 가기위해 잠실대교를 이용했다. 잠실대교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선 "지하철이 지나가는 잠실철교는 사람이 지나갈 수 없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잠실대교 길이가 약 11km라고 덧붙였다.


강변까지 약 14km를 걸어 온 A씨는 허기가 졌다. 식사로 햄버거를 택한 A씨는 서둘러 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성수-뚝섬-왕십리-을지로4가-을지로 입구' 등 이대역까지 쉼 없이 걸었다. 출발할 때 어두웠던 하늘은 어느새 청량하게 변해있었다. 정말 밤새 걸었다. A씨는 이대역 앞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했다. 


양화대교를 거쳐 '낙성대-사당'방배'역을 지나온 A씨는 꿀팁 하나를 알려주기도 했다. A씨는 "언덕이 정말 힘들었다. 야경 본다고 무작정 코스 짜지 말아라'고 조언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마침내 강남역에 도착한 A씨는 처음과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었다. 이날 A씨가 걸은 거리는 총 56.66km였다. 걸린 시간은 총 14시간 30분이었다. 이중 휴식을 제외하고 순수 걸은 거리만 따지면 약 10시간이다. 걸음 수는 7만 9천 걸음이었다. 


A씨의 기록을 본 누리꾼들은 "다음은 1호선도 해주세요", "인생 재밌게 산다", "나도 해봐야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추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3·5·9 호선 일주 예정에 잇습니다"고 답했다.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발이 아팠던 게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자외선 차단을 위해 팔토시 등을 착용했는데 답답했다"고 설명했다. 일주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원래 걷는 걸 좋아합니다"라며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스트레스도 좀 풀리는 거 같아서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