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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제외, 국정 안정에 도움 된다면 받아들이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내 사면을 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2020년 11월2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수감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뉴스1] 조소영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내 사면을 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이 전 대통령과 그 건 때문에 아침에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첫마디는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이 있을 것 아니냐"였다고 한다. 이어 국정 안정을 위해서라면 본인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래도 내가 대통령을 했던 사람인데, 국가와 당이 안정되길 바라는데, 국가와 당이 안정되는 데 내 사면이 제외된다고 하면 그것을 나는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한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 고문에게 "어디 나가서 너무 '(이 전 대통령) 사면 안 해준다'고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고 이 고문은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했으니 그 약속은 약속대로 지켜야 한다"며 "정치적 결단이니까 '국민 여러분들 저를 이해해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오히려 지지도를 올리는 길이지, 내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사면을 안 하겠다? 이건 아주 하수 중의 하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의 취임 3개월 행보를 평가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론조사가, 이미 지지도가 나와 있으니 그 지지도가 평가"라며 "100점 만점에 20점 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과락도 아니고 이건 퇴출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이 최근 일어난 수도권 집중호우 사태를 두고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되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호우주의보가 내렸으면 퇴근을 안 하고 재난센터를 가든지 대통령실에서 상황 점검을 하든지 했어야 한다"며 "침수가 된 걸 보고 왜 자택으로 들어가냐"고 지적했다.


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대통령실은 20점도 안 된다. 0점"이라며 "대통령실 참모라는 사람들이 국정운영에 전혀 능력이 없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저지하기 위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낸 것과 관련해서는 "당이 저렇게(윤리위원회 징계) 결정한 것은 내 잘못도 있다, 반성하고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좀 쉬겠다, 그동안 외국을 나가든지 해서 내 개인 수양 기간을 갖겠다, 이렇게 하고 한 발 물러서주는 것이 본인도, 당도 좋은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까지 해서 끝까지 버티고 그러면 사람들이 짜증스러워 한다. 특히 당원들은, 당심은 저렇게 되면 영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