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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민석, 1년 6개월 자격정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합숙 훈련 중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석, 정재웅, 정재원, 정선교 등에 대해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합숙 훈련 중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석, 정재웅(이상 성남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등에 대해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한 뒤 김민석에 대해 "음주운전 및 음주소란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 훼손했다"며 자격 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내렸다.


또 김민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차량에 탑승해 진천선수촌으로 입촌한 나머지 3명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직접 운전대를 잡은 정재웅은 자격 정지 1년을 받았고, 정선교와 정재원은 각각 6개월, 2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아울러 선수단 관리 부주의를 이유로 징계 대상에 포함된 김진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도 자격 정지 1년을 받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성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은 "한때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칭찬과 관심을 받았던 선수들이 이런 불미스런 사건으로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먼저 사과했다.


김민석은 지난 7월22일 오후 6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김 감독의 승낙을 받고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등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 3명과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식사와 음주를 했다. 4명은 김민석의 차량을 이용해 선수촌에 입촌했는데 당시 정재웅이 운전했다.


이후 김민석은 진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박지윤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정재웅, 정선교와 함께 차를 몰고 이동했다. 이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관련 신고를 받은 선수촌 관계자가 차량의 번호를 조회, 차량 소유자를 확인했고 조사 과정에서 김민석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초 처음 제출된 경위서에는 정재웅이 운전한 사실이 누락됐지만, 연맹은 7월24일 김민석이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정재웅이 차를 몰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사이트뉴스1


김성철 위원장은 브리핑 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추후 경위서에서 정재웅의 음주운전이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진술을 들어본 결과 사고 후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런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정재원의 징계 수위가 자격 정지 2개월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점에 대해 "정재원은 본인 주량을 초과해서 술을 마셨고, 선수촌에 어떻게 들어왔는지조차 기억을 하지 못했다. 들어오자마자 자기 숙소로 가서 잠을 잤다"며 "정재원은 사고 당시에 있지도 않았으며 김민석이 사고를 낸 점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선교가 6개월 정지를 받은 점에 대해선 "정선교는 사고 당시 만취상태였지만 사고 차량의 보조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사고 내용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다"며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했다는 점에서 정재원보다는 무거운 벌을 내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최근 한국 사회가 음주운전을 대하는 시선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회의에서 그런 논의가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장래를 보호하기 위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는 않았다"고 일축한 뒤 "연맹의 처벌과 별개로 이보다 더 무거운 형사처벌도 뒤따를 수 있다. 운동 선수들에게는 치명적 징계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자격 정지 기간이) 짧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중징계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더불어 "모든 징계에는 감형 사유가 있듯, (메달리스트인) 김민석은 그런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에게 1년 자격 정지를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자는) 선수들의 상황뿐 아니라 선수촌 내 생활을 전부 관리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김 감독이 비록 술자리에 동석해 같이 마신 게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충분히 나가서 음주할 거라는 걸 예상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수단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