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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가가 드라마 제목에 '이상한' 단어 붙인 이유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가 해당 드라마의 초고를 쓰게 된 비화를 전했다.

인사이트한국콘텐츠진흥원


[뉴시스] 박주연 기자 =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8개월간 매달 100만원씩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계 걱정에서 해방돼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NA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탄생시킨 문지원 작가가 5일 콘진원 네이버 포스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입봉 준비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문 작가는 "이른바 '입봉' 준비를 할 때는 수입이 불안정하기 마련"이라며 "저 역시 포트폴리오용 단편 영화나 장편 시나리오를 만들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늘 저임금 단기 아르바이트만 했고, 그러다 보니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해 생계 걱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은 제가 장편 영화를 만들고자 충무로의 문을 두드린 첫 해"라며 "단편 영화들을 연출하며 여기저기서 영화 공부를 하다 한 영화제의 장편 시나리오 피칭 프로젝트에서 수상하며 첫 발을 떼긴 했는데, 그 다음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했다"고 회고했다.


인사이트Instagram 'eunbining0904'


문 작가는 2013년 콘진원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 선배 제작자 멘토링과 창작지원금 지원을 받았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참가자들에게 정상급 콘텐츠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매월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콘진원의 대표 콘텐츠 인재 육성 사업이다.


문 작가는 "창의인재동반사업 공고를 봤고, '멘토링'과 '창작 지원금' 모두 꼭 필요한 도움이었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 지원금'은 그 자체로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됐다"며 "저는 영화 학교나 상업영화 연출부 출신이 아니어서 멘토 PD들이 들려주는 영화계 이야기들이 영화 현장에 대한 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문 작가는 "감독이 되고자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이 여럿 엎어지는 동안, 제가 썼던 시나리오 중 '증인'이 롯데시나리오공모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작가로 먼저 데뷔하게 됐다"며 "'우영우'는 '증인'을 재미있게 본 드라마 제작사가 저에게 16부작 드라마 대본을 써 볼 것을 제안해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영우'라는 주인공의 이름에 대해 "드라마를 구상하던 3년 전 길을 걷다가 문득 '주인공 이름을 우영우라고 하면 좋겠다. 똑바로 해도 거꾸로 해도 우영우잖아.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처럼'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며 "드라마 속에서 영우가 이 대사를 할 때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이상한'이라는 단어가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잘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낯선, 독특한, 비범한, 엉뚱한, 별난, 상식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람을 가리켜 흔히 '이상하다'고 한다"며 "이상한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두렵게 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사람들이 가진 이상한 힘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작가는 "'우영우'는 다양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메시지를 전면에 드러내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제를 굳이 한 문장으로 말해본다면 '다양성을 존중하자'정도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영화 '증인'에 이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 것과 관련, "'증인' 시나리오를 구상하던 중 우연히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창작자로서 '증인'과 '우영우' 모두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캐릭터를 만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무척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예비창작자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말에 "우영우 대본 탈고를 끝낸 뒤 곧바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3년 동안 대본을 쓰면서 체력이 점점 떨어져 고생했기 때문"이라며 "창의력은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프로젝트로, 각본과 연출 모두를 맡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콘진원 창의인재동반사업에는 지난 10년간 정상급 콘텐츠 전문가로 구성된 1339명의 멘토가 참여, 2808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문지원 작가를 비롯해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의 홍준표 감독,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금상을 수상한 '아맨 어 맨'의 김경배 감독, '도깨비 환관'으로 JTBC 신인작가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주영 작가, TBC 드라마 '인사이더'의 문만세 작가 등이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혜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