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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연 보고 온 뒤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역학조사 강화 해야"

감염고리를 끊기 위한 역학조사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재개장 첫 날인 지난 25일 오후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뉴시스 


[뉴시스] 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커지면서 감염고리를 끊기 위한 역학조사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요양병원과 시설 등 고위험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26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 속 공연장과 휴가지 등 불특정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교사와 학생 159명이 집단감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보건 당국과 교육청 등이 합동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교육청에 조기방학을 권고한 상태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는 교회나 클럽, 도심 집회 등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실을 통보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긴급재난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수 진단검사를 독려하거나 선제적으로 차단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까지 진단(Test)-추적(Trace)- 치료(Treat) 등 '3T 전략'을 근간으로 방역에 나섰다. 그러나 올 2~4월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 규모가 수십만명대로 늘어나자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역학조사는 확진자 스스로 보건소가 발송한 url을 통해 기초 역학조사 항목에 자가기입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각 지자체의 역학조사관은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과 정신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 역시 고위험시설에 한정해 집단감염 사례와 통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확산세가 더 빠르고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역학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파력이 가장 빠른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도 지역사회 전파가 기정 사실화된 만큼 집단감염 우려도 더 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고 고위험군으로 퍼져가는 감염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역학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조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독려해야 치료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가능한 유행 확산 속도를 늦춰야 의료체계가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에서 열리는 '싸이 흠뻑쇼'를 찾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뉴시스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기가 잇따르는 싸이의 '흠뻑쇼'가 역학조사가 부실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당 콘서트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들은 자신이 위치를 알리며 주변에 있던 관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에 의해 집단감염 사례로 따로 분류되진 않은 상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흠뻑쇼' 사례를 집단감염으로 분류하는지 여부에 대해 "지자체에 관련 사례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추가 정보가 확인 및 정리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흠뻑쇼'는 마스크 위로 물을 뿌리는 만큼 사실상 '노마스크'라는 우려가 컸지만 주최측은 관객 1인당 마스크 3장과 방수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하고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공연은 다음달 20일까지 여수, 대구, 부산 등 전국적으로 열리는 만큼 역학조사와 위험도 평가를 통해 방역 당국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물 때문에 마스크의 미세한 구멍이 막히면 마스크를 쉽게 벗게 된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한 가운데 함성으로 비말이 생성되는데다 에어로졸이 형성돼 감염 위험을 높이는 만큼 물을 뿌리는 행위를 제한하거나 공연 중 마스크 착용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