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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년 만에 '최고 기온' 육박한 영국, 공항 활주로 녹아 부풀고 철도서 불길 치솟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영국에서는 공항 활주로가 녹고 철도에서 불길이 치솟는 위험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인사이트(좌) Network Rail, (우) YouTube 'SCMP Clip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던 영국이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이상고온으로 영국에서는 기차선로에서 불길이 치솟고 활주로가 녹아 부푸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런던 히스로(Heathrow) 지역의 기온이 40.2℃로 영국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폭염에 활주로가 녹아 부푼 영국 루턴 공항 / YouTube 'SCMP Clips'


인사이트무더위에 불길이 치솟는 선로 / Network Rail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이 40℃를 넘는 것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659년 이래 36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Cambridge)의 38.7도였다.


영국은 이런 무더위가 이어지자 지난 18일 사상 첫 폭염 최고 경보인 4단계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사이트폭염으로 화재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더위를 식히려 머리에 물을 뿌리고 있는 로열 런던 원데이컵 관중 / GettyimagesKorea


무더운 날씨에 영국 곳곳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다수 연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런던 근교의 루턴 공항에서는 한때 이상 고온에 활주로가 녹아 부풀어 오르면서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영국 공군은 활주로 이상에 대비해 런던 인근 공군기지를 이착륙하는 전투기들을 다른 지역 기지로 우회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1일에는 런던 남부 배터시(Battersea)의 기차선로에 불길이 튄 후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영국 철도시설공단(NR)은 일부 열차 노선의 속도를 제한하고 일부 노선 운행을 취소했다.


인사이트19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한 남자가 친구 머리 위에 물을 붓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BBC


이뿐만이 아니다. 런던, 레스터셔(Leicestershire) 및 사우스 요크셔(South Yorkshire)의 소방대에 따르면 무더위 속에서 수십 개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가장 더운 7월에도 영국의 평균 기온은 20℃ 정도로 선선한 편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집에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런던의 일부 학교와 병원은 문을 닫았으며 대영박물관 전시실도 폐쇄됐다.


일부 런던 시민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호텔에서 묵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영화관 체인은 햇빛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붉은 색 머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틀 동안 무료 티켓을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