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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지막 올스타전서 은퇴 앞두고 눈물 흘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첫 공식 은퇴 투어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뉴시스


[뉴시스] 김희준 기자 =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첫 공식 은퇴 투어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5회말이 끝난 후 클리닝 타임 때 이대호의 첫 은퇴 투어가 진행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이대호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이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롯데 팬 뿐 아니라 구장을 가득 채운 모든 팀 팬들이 '대~호, 대~호'를 외쳤다.


이대호는 1회말 첫 타석과 4회말 두 번째 타석 때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지만, 5회말 1사 1, 2루에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와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은퇴 투어 때에도 역시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고 적힌 유니폼을 착용한 채였다.


즐기고 있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울컥울컥한다고 말했던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앞두고는 아련한 표정이 역력했다.


5회말이 끝난 직후 드론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드론 레이저쇼로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22년까지 숫자가 차례로 올라간 뒤 KBO리그 40주년 기념 로고가 그려졌다.


이대호를 겨냥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이대호는 유심히 지켜봤다. 그가 태어난 해에 프로야구가 출범했고, 40주년인 올해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됐다.


드론 레이저쇼가 끝난 뒤 이대호의 은퇴 투어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잠실구장에는 '대~호, 대~호'가 울려퍼졌다. 관중석에는 이대호를 응원하는 문구를 든 관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다.


팬들이 이름과 응원가를 부르는 가운데 이대호의 활약상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이대호가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대호는 관중석을 향해 돌아가며 90도 인사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대호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허구연 총재와 이대호가 함께 공개한 KBO의 선물은 이대호의 모습이 일러스트로 그려진 액자였다. 롯데 자이언츠 뿐 아니라 시애틀 매리너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의 모습도 담겼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모습도 그려져 있었다.


인사이트뉴시스


이어 아내 신혜정씨, 딸 예서양, 아들 예승군이 그라운드에 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이크를 잡은 신혜정씨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주신 KBO 관계자와 구단 관계자,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처음 만난 지금부터 지금까지 21년간 최고의 선수,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해주셔서 고맙다. 남은 경기 건강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내의 말을 들은 이대호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거렸다. 이대호는 "저보다 아내가 더 고생이 많았다. 남은 시즌 마무리 잘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이대호가 눈물을 흘리자 신혜정씨가 눈물을 닦아줬다.


이대호가 자신의 이름이 적신 올스타 유니폼에 사인을 한 후 다시 한 번 관중들이 이대호의 응원가를 불렀다.


이어 이대호와 함께 했던 이들의 영상 인터뷰가 이어졌다.


팀 동료인 전준우를 시작으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인연을 맺은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등이 이대호에게 덕담을 건넸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당신의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파이팅"이라고 말했고, 로이스터 전 감독은 "우리의 모토를 잊지 말라. 그것은 '노 피어(No Fear)'"라며 "축하한다"고 응원했다.


이대호가 관중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면서 첫 은퇴 투어는 마무리됐다.


10년 넘게 KBO리그와 한국 야구를 빛낸 이대호는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다. KBO와 10개 구단은 지난 3월 이대호의 그동안 공로를 존중, 은퇴 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구단이 참가하는 은퇴 투어는 2017년 '국민 타자' 이승엽 이후 두 번째다.


이제 각 구단은 올 시즌 후반기 롯데와의 마지막 홈경기 때 이대호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