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호날두 보러 월드컵 가는 거 아냐, 큰 무대 즐기길"...동료들에게 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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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면서 동료들에게 긴장을 내려놓으라는 조언을 했다.

손흥민은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 "올해 상반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기뻤던 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가게 돼 기쁘다"면서 "월드컵 때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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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이끌어냈다.

이제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포르투갈에는 과거 손흥민이 동경의 대상으로 꼽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속해 있어 둘의 대결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호날두와의 맞대결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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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대표팀이 준비한 것을 어떻게 하면 다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주장 역할을 맡아 맞이하는 첫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동료들이 월드컵이라는 무대라고 특별하게 힘을 안줬으면 좋겠다. 

그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하고 왔으면 좋겠다"면서 "그저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운동장에서 행복하게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동료들에게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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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올해를 돌아봤을 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카타르 월드컵을 나가게 됐을 때, 그리고 토트넘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시즌을 마무리 했을 때다. 10회 연속 한국이 월드컵에 나가게 됐는데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더욱 뜻 깊다. EPL에서는 어릴 때부터 꿈꿨던 것을 이뤘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A매치 칠레전서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국가대표 경기는.

▶어릴때부터 대표팀 꿈을 키웠지만 100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102경기에 출전했는데 첫 A매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소 롤 모델로 생각했던 (박)지성이형과 함께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룸메이트로 지냈는데 지성이형이 잘 때까지 못자고 기다렸다. 지성이형은 축구장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 옆에서 보면서 어떻게 쉬고, 어떻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보고 배웠다.

-새로운 시즌 개막이 약 1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다시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업적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운동은 매일 빠짐 없이 하고 있다. 한국에서 프리시즌 2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시즌들보다 더 몸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

-공인구 모델로 메시와 함께한 소감은.

▶그냥 꿈 같다. 축구의 축제가 열리는 장에서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와 옆에 있는 것이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촬영장에서 공인구를 몇 번 차 봤는데 공이 가볍다고 느꼈다.

-이번 월드컵에서 호날두와의 맞대결 앞둔 소감은.

▶모든 상대가 똑같다. 가나도 우루과이도 기대되고 어려운 상대여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것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 할 뿐이다.

-새 시즌 목표는.

▶개인적 목표는 없다. 그저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 밖에 없다. 내가 축구장에서 욕심이 많다. 목표를 잡고 시즌에 임해 그 목표를 일찍 달성하게 되면 스스로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부분 찾아서 고치려고 한다. 이 부분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팀 동료이자 우루과이 대표팀의 벤탄쿠르와 어떤 이야기 나누었나.

▶토트넘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격돌하는 동료들이 많다. 그래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도 많이 한다. 우루과이는 과거 경기한 적이 있는데 벤탄쿠르가 그때 힘들었다고 얘기하더라. 월드컵에 나오는 팀들 다 좋은 팀이다. 소속팀 동료를 대표팀 경기에서 만나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이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낸다.

▶설렌다. 함부르크, 레버쿠젠도 한국에 왔었는데 토트넘도 방한하게 돼 너무 좋다. 한국 팬들이 토트넘 응원을 많이 해주는데, 친구들을 한국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된다. 또한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줄 수 있어서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고 싶다.

-아버지께서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발언을 하셨다.

▶아버지의 의견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진정한 월드 클래스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졌을 것이다. 아직도 내가 성장하고, 더 올라가야 할 곳이 있다.

-주장으로 참가하는 첫 월드컵이다.

▶우선 주장에서 잘리지 말아야 한다.(웃음). 함께 뛴 선수들이 힘이 안 들어 갔으면 좋겠다. 지난달 브라질과 경기할 때도 긴장하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갖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며 축구장에서 행복하게 경기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