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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성공하고 12년 3개월 만에 '꿀잠' 잤다는 누리호 개발 총책임자

누리호 개발총괄 고정환 본부장은 국민 혈세로 발사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그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이륙 15분 45초 후 위성 모형을 고도 700km 궤도에 초속 7.5km로 안착시키며 임무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1차 발사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던 누리호는 지난 15일 2차 발사 예정이었지만 비바람을 이유로 하루 연기됐다가 이후 산화제 탱크 레벨 센서에 이상이 생기며 재차 미뤄진 바 있다.


이후 지난 21일 2차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누리호 개발의 총괄을 이끌었던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본부장)이 누리호 발사까지의 심정을 전했다.


인사이트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3일 조선일보는 고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고 본부장은 2조 원에 가까운 국민 세금으로 발사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에 지난 12년 3개월간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에도 늘 "뒤돌아서면 머릿속에서 '무엇이 빠졌지'라는 생각만 맴돌았다"면서 특히 누리호 발사 이틀 전날인 19일 밤에는 1시간마다 깨며 밤새 잠을 설친 것을 회상했다.


이후 성공적인 누리호의 발사가 결정 난 21일 밤 10시쯤 온몸에 긴장이 풀린 그는 나로우주센터에 있는 기숙사에서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윽고 새벽 5시쯤 깬 고 본부장은 깜짝 놀라 창밖을 바라봤다. 그는 "(누리호를) 진짜 발사를 한 게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며 "발사대에 누리호가 없는 것을 보고 그제야 어제 발사를 성공한 게 진짜였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누리호가 촬영한 지구 모습 / Youtube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한편 누리호는 1992년 국내 첫 위성 '우리별 1호'를 발사한 지 30년 만, 2002년 국내 최초 액체로켓 'KSR-Ⅲ'를 발사한 지 20년 만에 자체 기술로 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 총 1조 9572억 원을 투입해 개발에 착수한 지 12년 3개월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1t 이상의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 기술을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인도,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7번째로 확보했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 이후 항우연은 22일 대전의 지상국과 위성 간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