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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생님들에게 편한 '주차 공간' 양보하라고 한 어느 학교의 안내 문자

한 학교에서 여성 선생님들에게 주차 공간을 양보하라는 취지의 안내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학교에서 여성 선생님들에게 주차 공간을 양보하라는 취지의 안내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가 주차하는 것도 배려해줘야 함?"이라는 제목으로 남성 교직원 A씨의 글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A씨는 "일찍 와서 편한 곳에 주차했다가 배려 없는 사람 취급 (당했다)"라며 "남자면 운전 잘하나, 여직원 위해 구석에 비포장도로에 처박으라네. 아니 그럼 일찍 오시던가"라는 글과 함께 캡처한 문자를 공개했다. 


'교직원 주차공간 안내'라는 제목이 붙은 해당 문자에는 "요즘 선생님들 주차공간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시는데 우리 학교 주차 공간 전체 사진 보내드립니다"라고 적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블라인드


이어 "1주차장, 2주차장을 주로 이용하시면 되는데 중학교 선생님들께서도 2주차장을 이용하니"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운전 가능하시거나 SUV 차량들은 '추가 주차공간'을 이용하시면 일반 승용차량 운전하시는 여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주차를 못 할 정도면 걸어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공론화해야 한다", "학교 이름 공개하라" 등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여성 전용 주차장을 둘러싼 논란은 수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성 운전자가 아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범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여론도 여성 전용 주차장에 우호적이었으나 폐지론이 등장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여성 전용 주차장 / 온라인 커뮤니티


혜택보다 평등으로 풀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고, 아이를 동반한 주부 이외에도 여성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여성을 위한 전용 주차장이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운전을 못 한다는 전제를 두고 평등한 대상이 아닌 보호해야 할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여성 전용'이란 단어 사용을 폐기하고 성별에 따라 배려가 필요한 대상(임산부와 노약자, 유모차를 쓰는 영유아 동반자 등)을 위한 '배려' 주차장으로 대체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배려가 필요한 이용자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바람직한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