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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화장품, '환율' 치솟아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더 비싸다

면세업계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뉴시스


[뉴시스] 이지영 기자 = 서울 잠실에 사는 이모(39) 씨는 6월 말 하와이 여행을 앞두고 화장품 구입을 위해 시내 면세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샤넬 '수블리마지 라 크렘' 크림 면세점 가격이 48만 6,000원으로 백화점(47만 5,000원) 보다 오히려 1만 원 더 비쌌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44만 5,000원에 판매하며 면세점보다 4만 1,000원이 더 저렴해 굳이 면세점에서 구입할 이유가 없었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지만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면세점 가격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286.7원으로 1년 전보다 14% 정도 오르며,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면세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면세 효과에도 불구, 백화점이나 온라인몰이 면세점 가격보다 더 저렴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달러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면세업계는 매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 차익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달러 강세가 면세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요즘같이 내국인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상황에선 원 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면세점에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환율이 1,200원대를 넘을 경우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이나 온라인몰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600달러로 고정된 면세 한도를 넘는 고가 브랜드의 경우 관세까지 고려하면 국내 백화점에서 정품을 구매하는 것이 한결 저렴한 경우도 있다.


2,000달러짜리 명품 가방을 면세점에서 산다고 가정할 때 관세로만 280달러를 내야 한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까지 고려한다면 사실상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 가격을 훨씬 뛰어넘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면세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런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 면세점 매출은 1조 3,833억원으로 전달 대비 16.8% 감소했다. 4월 한 달 간 면세점 방문객 76만 8,402명 중 내국인 이용객은 70만 3,119명으로 91% 비중에 달했다. 외국인 고객이 6만 5,283명으로 9% 정도에 그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품은 기본적으로 달러 베이스로 판매해 환율이 오르면 가격 상승효과가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더 부담이 커진다"며 "지난달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손님들이 많아졌지만 환율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없다 보니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원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보전해 주는 '다이내믹 환율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달러 환율이 지금처럼 1,250~1,300원 구간일 때는 최대 2만 원을, 1,300원 초과 시 최대 3만 5,000원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행사다.


신세계면세점도 화장품과 향수, 패션 아이템 구매 시 구매 금액별로 7,000원~2만 5,000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