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8세' 광주 최고령 유권자 할머니 사전투표서 소중한 한 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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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영주 기자 = "투표 하소잉~"


광주지역 유권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박명순(118) 여사가 28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03년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통치하던 시절에 태어난 박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아들 최경창(71)씨와 큰며느리 박양심(67)씨의 부축을 받으며 북구 문흥1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꽃무늬 블라우스에 차양이 달린 모자를 쓰고 온 박 여사는 세월의 흔적처럼 깊게 패인 주름과 검버섯에도 불구하고 정정한 모습이었다. 투표소로 향하자며 손가락을 들어 방향을 가리키는 등 박 여사의 기운 찬 모습에 자식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휠체어를 밀었다.


지문을 통한 신분 확인을 마친 박 여사는 7장에 달하는 투표용지를 받아 들자 생각에 잠긴 듯 한 장 씩 넘겨보기도 했다. 박 여사는 자기 차례가 오자 아들 최씨의 부축을 받으며 함께 기표소로 들어가 직접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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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소로 들어선 박 여사는 7장에 달하는 투표 용지 탓에 고민을 거듭한 듯 5분이 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양 손에 고이 접은 7장의 투표용지가 투표함으로 들어가자 주변에서 박수와 함께 "건강하세요" 하며 응원이 쏟아졌다. 한 중년 남성 투표참관인이 "다음 총선 때도 오셔야 한다"며 웃으며 덕담을 건네자 박 여사도 "응"이라며 짧게 화답했다.


박 여사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지역에서 치러진 모든 민선 투표에 참여했다. 때문에 4~5년마다 돌아오는 투표일은 박 여사의 가족들에게 일종의 기념일과 같다.


나이가 들며 거동이 불편해졌음에도 투표를 향한 의지는 여전하다. 투표날 만큼은 박 여사가 먼저 가족들에게 "(투표하러) 안가냐"고 채근하는 등 유독 정정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박 여사에게 있어 마지막일 수도 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지난 20대 대선 이후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 최씨는 "노령인 탓에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행히 이날 상태가 괜찮으셔서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오늘 아침도 먼저 일어나셔서 투표하러 가자고 하셨다"며 "점차 건강을 회복해 다음 총선 때도 가족들과 함께 투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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