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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뇌사한 25살 딸 '장기 기증' 결정한 아빠가 보내는 마지막 영상편지

올 초 대기업에 입사한 딸을 먼저 하늘에 보낸 아버지가 그를 추모하며 영상편지를 써 내려갔다.

인사이트YouTube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사랑하는 딸아, 여기서 못한 일 새로운 세상에서 다 펼치고 너의 꿈을 다 펼쳐서 멋지게 살아주길 바란다"


20대 사회 초년생 故 최현수 씨가 밤길 신호 위반 차량에 의해 뇌사한 가운데 그의 가족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현수씨는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함으로써 하늘의 별이 됐다. 

 

이 모습을 멀리서 묵묵히 바라본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아팠을 감정을 힘겹게 숨긴 채 딸을 향한 영상편지를 써 내려갔다.


지난 26일 한국조직기증원에 따르면 12일 새벽 현수씨는 신호를 위반한 차량에 치여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의식이 없던 상태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고 가족들은 25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현수씨가 기증한 장기는 총 3곳으로 심장, 좌·우 신장이다.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현수씨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아버지는 영상편지를 통해 고요히, 그리고 구슬피 딸의 죽음을 추모했다.


인사이트YouTube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영상편지는 지난 26일 유튜브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현수씨의 아버지 최명근 씨는 "형제자매들 간에 친하게 잘 지내고 공부나 모든 활동을 본인이 알아서 다 하는 그런 딸이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는 순간 저랑 우리 딸과 생명을, 영혼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수씨의 장기기증 건에 대해서는 "평상시에 (딸이) 기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자기가 갖고 있던 것을 새로운 분들한테 생명을 나눠드리면 저희 딸이 함께 나머지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그는 "기증을 하면서 '좋은 곳에 가는구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구나'하는 생각 때문에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안정되는 그런 느낌이었다"며 "기증받으신 분이 세분이라고 들었다. 저희 딸 못 산 기간을 대신 살아줘 감사드린다. 앞으로 건강하게 십 년·백 년·만년 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을 향해 영상편지를 써 내려갔다. 그는 딸에게 영상편지를 띄우는 중간중간 눈을 꼭 감으며 울먹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랑하는 딸 현수야. 우리 아빠 엄마, 가족들한테 가장 이쁜 딸, 가장 좋은 딸이었다고 생각이 드는구나. 고맙다. 말로서 어떻게 다 표현을 하겠나. 좋은 세상 가서 정말 아프지 않고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못한 일 새로운 세상에서 다 펼치고 너의 꿈을 다 펼쳐서 멋지게 살아주길 바란다. 고맙다 현수야"


한편 현수씨는 1996년 서울 마포구 출생으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한성과학고등학교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올 초 SK에너지에 입사했다.


YouTube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