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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일가족 학살 후 닭 잡아 바비큐 파티 벌인 러시아 64여단

건너편 골목에 시신을 방치한 채 닭을 잡아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인사이트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사망한 이들의 무덤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러시아군이 떠나고난 자리에는 참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18일간 주둔했던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일가족을 살해하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 등 잔혹 행위가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러시아 제64기계화여단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4여단 병사들은 지난 3월 중순 부차에 진격해 민간인이 살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


인사이트

부차 / GettyimagesKorea


장갑차로 담장을 밀고 들어온 이들은 올하 하울리류크(65)와 그의 아들, 사위 등을 살해한 뒤 건너편 골목에 방치한 채 닭을 잡아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주둔지 인근 골목 끝에 살던 유리와 빅토르 파블렌코 형제도 철길 옆 구덩이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이웃인 볼로디미르 체레드니첸코도 옆집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두 두 눈은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으며 손발이 묶인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뉴욕타임스는 이 마을의 여섯 가구에서 살해된 11명 모두 일가친척이라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부차 지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생존자들은 64여단 병사들이 주둔 첫날부터 즉결처형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포렌식 전문가들이 확보한 부차 현지의 학살, 고문, 성폭행 증거를 토대로 최소 10명의 부대원을 전쟁범죄자로 기소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남긴 컴퓨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컴퓨터에서 64여단 부대원 1600명의 명단 파일이 나와 생존자들을 상대로 사진을 일일이 확인해 가며 가해자를 색출했다.


루슬란 크라우첸코 우크라검찰 수석검사는 NYT에 "러시아군이 사전에 전쟁범죄를 계획한 것 같다. 상부의 학살 명령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미콜라 크라스니 우크라이나군 대령은 "체첸 전쟁에 복무했던 군인들이 주축인 이 부대의 목적은 전투가 아닌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부차 민간인 학살 의혹을 받고 있는 64여단에 '근위여단'이라는 영예 칭호를 부여하며 승격시켰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여단 구성원이 집단적인 용기, 강인함, 용감함 등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