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운전자 차량 맨몸으로 막아 목숨 구한 '어벤져스' 시민들(영상)

인사이트YouTube 'Toronto Star'


[뉴시스] 김광원 기자 = 미국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가 탄 차량이 왕복 10차선 교차로 위로 굴러가자 익명의 시민들이 힘을 모아 멈춰 세우는 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에 위치한 보인턴 비치(Boynton Beach) 경찰은 SNS에 CCTV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5일 보인턴 비치 남쪽의 한 교차로에서 일어난 상황을 담고 있었다.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왕복 10차선 교차로 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굴러간다.


YouTube 'Toronto Star'


워낙 느린 속도라 눈에 바로 띄지 않았지만, 차선을 무시하고 교차로 한복판을 향하는 차량을 발견한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차에 타 있던 운전자는 60대 여성 로리 라뵤어로 갑작스러운 경련증세로 인해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로리가 핸들 위로 쓰러지는 것을 발견한 직장 동료가 황급히 달려와 조수석 유리창을 두들겼지만, 로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차 문도 잠겨있는 상태였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동료는 손을 흔들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로리가 탄 차는 이미 교차로 중간을 지나 맞은편에 서 있던 차들을 향하고 있었다.


이때 이 모습을 본 다른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달려왔다. 한 전투복 차림의 군인은 교차로 반대편에서부터 달려오기도 했다.


순식간에 모인 다섯 명의 운전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굴러가는 차를 밀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차는 곧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인사이트YouTube 'Toronto Star'


이들은 이어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꺼내려 뒷좌석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했다. 중년 남성이 조수석 유리창을 주먹으로 내려쳤지만 깨지지 않자 한 여성이 자신의 차에서 작은 아령을 가져와 다른 남성에게 건넸다.


남성이 아령으로 뒷좌석 유리창을 깨뜨린 덕분에 이들은 잠시 뒤 운전석 문을 열고 로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이들은 차량을 근처 주차장까지 함께 밀고가 앰뷸런스가 도착할 때까지 로리의 상태를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도 모르는 시민들 덕분에 사고를 면한 로리는 다음날 의식을 찾은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고마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부자였다면 이들 모두에게 보트를 한 척씩 선물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차 안에 아직도 유리창을 깨뜨릴 때 사용한 아령이 있다, 아령을 가져온 여성을 만나 꼭 돌려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13일 현재까지 조회수 1,200만 회를 기록하고 6만 번 가까이 공유되는 등 미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잃어버린 인간성이 회복되는 것 같다"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상을 처음 공개한 보인턴 비치 경찰은 제보를 통해 '착한 사마리아인' 시민 중 몇 명과 연락이 닿았으며, 운전자 로리와 함께 이들을 만나 뜻 깊은 선행을 기릴 상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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