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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서 빌린 수업 참고도서에 '거짓 요약' 적어 시험 앞둔 학우들 농락한 '스포 빌런'

한 대학교 캠퍼스 도서관에서 고도의 전략으로 학우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스포 빌런이 등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달리와 감자탕'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캠퍼스 도서관에서 고도의 전략으로 학우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스포 빌런이 등장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서관 스포 빌런의 악행(?)에 대해 불만을 토로을 토로한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에 따르면 이 빌런은 아직까지 누군지 밝혀진 바 없지만 몇 년 전부터 책마다 스포일러를 적어두기로 유명했다.


특히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세계명작 고전문학, 현대문학, 추리소설, 에세이, 심지어 성인소설까지 스토리가 있는 유명한 책이라면 하나같이 빠뜨리지 않고 스포일러를 적어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그해 우리는'


스포일러 방식은 꽤나 상세했다. 예를 들면 첫 장부터 '주인공 N일만에 귀환 성공', '주인공 몇 페이지에서 죽을 뻔하다가 생존' 등 책을 읽지 않고서는 미리 알 수 없는 핵심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중요한 내용이 포함된 페이지 앞장에는 '다음 페이지 XX 사건 일어남', '5페이지 뒤에 XX 발생' 등 정성을 다해 스포일러를 일삼았다.


문제는 이 빌런이 시험 기간에도 학우들을 농락했다는 점이다. 해당 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 스포 빌런의 고도의 심리전에 속아 넘어간 학우들의 하소연이 가득했다.


스포 빌런이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에 비치된 공통 교양 수업 참고도서를 골라 요약이랍시고 일부러 잘못된 내용을 정성스레 필기해둔 것이다.


이를 누군가 요약해 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해 시험 답안을 적었다가 틀린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근로장학생에게 이에 대해 항의하자 "저도 잡고 싶은데 수법이 날로 발전해서 첫 장에 스포를 안 쓰고 몇 페이지 뒤에 쓰던가, 진짜 중요한 페이지에만 쓰거나 볼펜 색을 바꿔가며 쓰는 등 악질이라 잡기도 힘들고 그냥 읽고 가는지 대출 여부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놀랍게도 스포 된 책이 한 두 권이 아니라서 졸업생 짓인가 추측했는데, 신간 도서에도 스포가 있는 걸 보고 소름 돋았다. 재학 중인 건 확실하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극 정성이네", "도서관 사이코패스", "알고 보면 근로장학생이 범인일 수도 있다"라는 등 고도의 전략을 가진 빌런의 정성 가득한 장난에 감탄(?)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