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손상으로 불임돼 이별한 여성이 전 남친이 준 '청첩장' 속 이름 보고 펑펑 운 이유
불임으로 이별 통보를 하고 헤어진 지 두 달 후 남자친구에게서 청첩장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별 후 두 달 동안 눈물로 지샌 여성의 앞에 전 남자친구가 찾아왔다. 청첩장과 함께였다.
떨리는 손으로 받아든 전 남자친구의 청첩장을 찬찬히 읽어보던 여성은 그만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다.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과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Eva'는 최근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를 울음바다로 만든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두 달 전 남자친구 B씨와 헤어졌다.
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조그만 다툼도 없었을 만큼 돈독했고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그런데 3개월 전 둘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A씨의 자궁이 심하게 손상돼 불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사고는 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B씨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눈물로 며칠을 보낸 그는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을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A씨는 그에게 온전한 가족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A씨의 모습에 B씨는 "헤어질 생각이 없다"며 붙잡았지만, A씨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저 그가 좋은 사람이라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여자친구를 버리기 미안해서 예의상 한 답변이라고 믿었다.
이후 그는 남자친구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그렇게 두 달 동안 아무 사이가 아닌 관계가 됐다.
슬프고 힘들었지만, 그는 자신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는 것, 가족을 보살피는 것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런데 며칠 전 헤어진 지 두 달 만에 결혼을 한다며 B씨가 청첩장을 들고 그를 찾아왔다.
A씨는 먼저 이별 통보를 했음에도 자신과 헤어진 지 두 달 만에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그에게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다.
이에 그는 "내 상처에 소금까지 뿌리냐" B씨에게 소리치며 그를 내쫓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B씨는 그에게 계속 청첩장을 열어보라며 사정했다.
결국 청첩장을 펼쳐 든 A씨는 그곳에 적힌 이름을 보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가 전한 청첩장 속 신부 측에는 자신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B씨는 "아이를 갖지 못한데도 상관없다. 자식 문제는 운명이니 어쩔 수 없지만 가지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많다"라면서 헤어져 있던 두 달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고 전해왔다.
그의 고백을 들은 A씨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또다른 걱정이 이어졌다. 이에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지금은 날 사랑하니까 결혼한다고 하지만 결혼하고 시간이 지나 사랑이 식었을 때 남자친구가 이혼하자고 할까 봐, 결혼을 후회할까 봐 걱정된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쓸데없는 걱정이 많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로 행복을 놓치지 말라", "저 정도라면 결혼해서도 배신하지 않을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