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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불법서버서 '투견' 등 도박장 운영해 97억원 챙긴 일당

리니지 프로그램을 토대로 MMORPG형 불법 도박게임을 제작한 후 사설서버로 제공하고 그 수익금을 암호화폐로 세탁한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인사이트서버 내 투견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 캡쳐 / 뉴스1(서울중앙지검 제공)


[뉴스1] 윤수희 기자 = 검찰이 리니지 프로그램을 토대로 MMORPG형(다수의 이용자들이 하나의 가상공간에 접속해 즐기는 역할수행 게임) 불법 도박게임을 제작한 후 사설서버로 제공하고 그 수익금을 암호화폐로 세탁한 일당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유진승)는 도박공간 개설, 저작권법·게임산업진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13명을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리니지 사설서버를 운영하며 서버 내 도박장 이용자들을 상대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총 24만9000여건에 걸쳐 648억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환전해주고 97억원을 암호화폐로 송금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불법서버를 개설해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버그베어(리니지 캐릭터) 경주', '투견' 등 미니게임으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쳐 제작하고 도박에 쓰이는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해줬던 것으로 밝혀졌다.


각 환전상은 연락처를 숨기고 대포폰으로 가입한 SNS로만 이용자와 대화했고, 이용자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연락처를 모두 제공한 경우에만 환전거래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얻은 수익금은 당일 암호화폐로 변환해 해외 거래소를 거쳐 개인지갑으로 송금했다.


검찰은 통화 27만건, 계좌거래 260만건, 블록체인 거래 5만건을 분석해 범죄사실 및 은닉재산을 특정하고 보전처분 후 피의자들을 검거·조사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조세피난처 국가 소재의 해외거래소 암호화폐 3억원 상당을 보전 집행하는 등 10억25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보전할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검찰 직접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죄명이라 사경 송치사건 피의자의 '공범'으로 수사개시를 했다"며 "사경 송치 관련 사건이 없는 한 수사착수 및 범죄수익환수가 불가능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법령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