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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전화 끊은 한국인에게 '스팸 전화·문자' 테러하는 조선족 보이스피싱범

귀한 시간을 뺏은 보이스피싱범에게 욕을 했다가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한 한국인이 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보이스피싱범에게 욕설을 내뱉었다가 지금까지 스팸전화와 문자로 테러를 당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그는 피싱범이 자신의 시간을 뺏어가 이에 분노를 느껴 피싱범에게 욕을 해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보이스피싱한테 욕 함부로 박지 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당시 어눌한 조선족(중국동포) 말투로 보이는 피싱범이 검사를 사칭하며 계좌 번호를 알려달라고 물어 욕설을 내뱉은 채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A씨의 글에 따르면 피싱범은 전화를 끊자마자 카카오톡으로 카카오톡으로 피싱범은 "X되게 해줄게 ㅋㅋ"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한심한 XXX 착실하게 살아 XXXXXX아"라고 다시 또 욕을 내뱉었다.


A씨는 전화와 카톡으로 피싱범에게 욕설을 내뱉어 후련함을 느꼈지만 이내 큰 재앙으로 다가왔다. 다음날부터 자신의 휴대폰에 도박사이트 가입문의 및 대출 관련 문자들이 폭풍처럼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X되게 해준다"며 웃었던 피싱범의 테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


A씨는 이를 막기 위해 전송되는 문자들의 전화번호를 일일이 다 차단했고 문구 키워드를 골라내 차단 문구 설정을 했다. 그러나 피싱범은 매일매일 번호를 바꿔 A씨의 휴대폰에 스팸 문자를 보냈고 차단 문구도 소용이 없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A씨의 고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제는 하루 수십통씩 A씨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A씨는 근무하고 있는 직장 일로 인해 수백개의 거래처와 전화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르는 전화번호라도 무조건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수십통의 전화를 전부 무시하지도 못하고 받았는데 10번 중에 9번은 다 보이스피싱범들인 것이다. 그는 하루에 도박 전화만 최소 수십통이 오고 문자는 셀 수도 없이 많아 너무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전화번호를 바꾸고자 생각도 했지만 이미 명함을 몇 백장 만들어 놓았으며 또 일일이 다시 찾아가 명함을 돌려야 하는 탓에 쉽사리 결정을 못 하고 있다"며 끝으로 "욕을 박거나 골탕 먹일 생각으로 괜히 그러지 말고 전화받으면 바로 끊는 것이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엄청 불쌍하다", "와 심하네", "나도 저런 상황이라 폰 번호 바꿀까 진지하게 고민 중"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 외에도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글은 온라인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 역시도 A씨와 같이 쓴소리를 남겼다가 심기를 건드려 보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경우 말단 피싱범들은 국내에 있지만, 중간 이상은 거의 해외에 있다 보니 경찰에서도 즉각적인 체포가 어려운 상황이다.


혹여나 A씨처럼 보복을 당한다면 경찰 신고를 하거나 전화번호를 즉시 바꾸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