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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조종사 고3 때 은사가 눈시울 붉히며 털어놓은 그의 고교 시절 인성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공군 소령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가 슬픔에 잠겼다.

인사이트공군 심정민 소령 영결식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정민 공군 소령(28·공사 64기)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가 슬픔에 잠겼다.


심 소령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담임이었던 교사 송선용(45) 씨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 교사는 지난 12일 심 소령의 빈소에 방문했다. 이날 대구 지산, 범물동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심 소령의 선후배 80여 명이 동행했다.


송 교사는 동아일보에 "정민이는 성품, 대인관계, 학업 등 모든 부문에서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제자였다"라고 말하며 아직도 그날의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정민이는 공사에 진학한 후에도 10년째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살아가는 얘기를 나눌 만큼 살가운 인생의 동료이기도 했다. 비행훈련이 힘들지만 끝까지 버티겠다고 얘기해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공군 심정민 소령 안장식 / 뉴스1


졸업식 때 있었던 훈훈한 일화도 털어놨다.


송 교사는 "졸업식 때 제자들에게 5천 원씩 나눠 주며 10년 뒤 10배로 불려서 가져오면 좋은 곳에 기부하겠다고 했더니 정민이가 꼭 약속을 지킨다고 했는데..."라고 심 소령의 선한 인성을 공개했다.


고인이 조종하던 F-5E 전투기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하던 도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지며 급강하했다.


심정민 소령은 기체 추락 당시 민가의 피해를 막고자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사투를 벌였다.


사고 이후 그가 결혼 1년 차 새신랑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며 세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결식 직후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인사이트슬픔에 잠긴 동료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