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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미' 뽐내는 최우식 볼 수 있는 영화 '경관의 피' 5일 개봉

형사 역의 배우 최우식과 조진웅을 볼 수 있는 영화 '경관의 피'가 오는 5일 개봉한다.

인사이트영화 '경관의 피'


[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조진웅과 최우식이 형사로 돌아왔다.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경관의 피'로, 영화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을 표방한다.


그간 언더커버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경관의 피'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보다 깊고 다채롭고, 경찰 조직의 위법 행위와 정의에 대한 질문으로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신입경찰 최민재(최우식 분)는 원칙주의자다.


조직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 선배 경찰이 범인에게 강압적인 폭력을 가하고 자백을 강요했다는 사실을 증언할 만큼, 원칙을 신념처럼 굳게 고수하는 인물이다.


인사이트영화 '경관의 피'


그러다 최민재는 감찰계장 황인호(박희순 분)에게 광역수사대 에이스로 꼽히는 반장 박강윤(조진웅 분)을 감시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박강윤은 출처 불명의 후원금을 받아 에이스로 활약 중인 경찰로, 범죄자 검거를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렇게 언더커버가 된 최민재는 박강윤을 따라다니며 그의 위법 행적을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최민재도 상위 1% 범죄자를 만나기 위해 특별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박강윤의 수사 철칙에 맞춰 편한 점퍼 대신 명품 슈트를, 경찰차 대신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기 시작한다.


서로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두 경찰이 한팀으로 만나 악을 쫓는 과정에서 더욱 얽히고설키게 되고 흔들리기 시작한다.


빌런 나영빈(권율 분)을 타깃으로 삼은 이들은 과연 그를 검거할 수 있을까.


인사이트영화 '경관의 피'


영화는 최민재가 언더커버가 되어 박강윤의 위법 행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서사와 최민재와 박강윤이 신념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의 서사, 최민재가 박강윤과 자신의 아버지의 인연을 알게 되는 서사, 그리고 두 사람이 상위 1%만 상대하는 범죄자 나영빈을 수사해가는 과정의 서사로 얽혀 있다.


네 개 서사로 다소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경찰들이 빌런 나영빈을 잡아야 하는 과정 속에 이를 촘촘히 엮어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많은 정보가 담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서사들이 이어지다보니 집중력을 흐릴 새 없이 러닝타임이 빠르게 흘러간다.


나영빈을 잡기 위한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신념을 두고 대립하는 박강윤과 최민재의 갈등은 러닝타임 내내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된다.


"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그 어떤 것도 위법이 될 수 없다"는 박강윤과 "원칙을 지켜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최민재. 합법과 위법을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을 통해 영화는 정의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이들 모두 서로의 신념이 흔들리는 순간을 각각 맞이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관객들은 이들의 대립을 선과 악의 대립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정의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의 충돌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인사이트영화 '경관의 피'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최우식이다.


그간 작품에서 소년이나 악동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내면이 단단한 형사로서의 모습부터 박강윤을 감시하는 대범한 모습,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일이라면 거침없이 행동이 먼저 나가는 모습까지 확고한 캐릭터로 극을 이끌어간다.


박강윤과 점차 가까워지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언더커버로서의 심경 변화는 물론, 거친 액션과 외적으로도 남성미 넘치는 섹시한 슈트핏을 뽐내는 등 성장과 변신을 다잡은 모습도 보여주며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과 넓은 스펙트럼을 기대하게 만든다.


최우식이 '반전 남성미'와 새로운 도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조진웅은 베테랑 배우다운 존재감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슈트를 근사하게 소화한 비주얼도 보여주면서도 풍채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기세와 노련한 수사 등으로 최민재와는 상반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인사이트영화 '경관의 피'


최민재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도 느껴지는 인물로, 위법적인 수사를 하는 인물이지만 연민과 공감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연기력도 보여줬다.


그 과정에서 최민재도 성장하게 만드는 영향을 주는 인물이 돼야 하는 만큼, 각 신념의 경계선에 서 있는 경찰로서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력으로 내공을 감탄케 한다.


다만 박강윤과 최민재가 메인이 되면서 다른 캐릭터들은 피상적인 역할로만 등장해 아쉬움을 남긴다.


감찰계장 박희순, 빌런 나영빈과 차동철(박명훈 분) 모두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존재감은 강렬하지만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경관의 피'는 박강윤과 최민재가 신념이 충돌하면서도 함께 공조해가고 서로를 향한 애증과 같은 감정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단순하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감정선을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외에도 배우들의 캐릭터를 강조한 각 인물들의 슈트핏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꼽히는 바다 위 대형 마약 거래 선박 장면 액션신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범죄 누아르 액션 드라마를 다잡은 장르적 재미도 더한다. 오는 5일 개봉.


인사이트영화 '경관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