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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화할 때마다 '괄호'에 자기 진심을 써서 보내는 소개팅남

오랜만에 소개팅을 받아 설렘을 감출 수 없었던 여성. 그러나 소개남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심장이 차갑게 식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오랜만에 소개팅을 받아 설렘을 감출 수 없었던 여성. 그러나 소개남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심장이 차갑게 식고 말았다.


주선자 친구가 '좀 우직해서 그렇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바람에, 올해가 가기 전엔 솔로 탈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여성 A씨.


하지만 그는 소개팅을 받은 상대 남성에게 '괄호'가 가득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이번에도 글렀구나' 생각하게 됐다.


남성 B씨는 자기소개를 할 때부터 어딘가 남달랐다. 그는 "안녕하세요. 전 29살 OOO이라고 합니다"라고 평범한 인사를 한 뒤 바로 밑에 "(프사 몸 사진 접니다. 몸 좋고 운동 좋아하는 훈남ㅎ)"이라는 속마음을 카톡에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사진 / 사진=인사이트


처음엔 조금 독특한 표현법이지만 자신을 어필하려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 A씨는 그저 웃어넘기려 했다. 하지만 B씨의 괄호 질주 본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초면에 이런 말 그렇지만 매력 있으세요. (제 스타일이란 뜻ㅎㅎ. 참고로 자기관리 안 하는 여자 별로임)", "(운동하시면 더 탄탄해지실 듯. 프사 몸매만 봐도 각이 나오네요)" 등의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괄호에 담아 보냈다.


결국 "괜찮으면 오늘 저녁에 술 마실래요? 백신 맞으셨죠? (아픈 거 아닌데 안 맞은 거 싫어함ㅎ 그리고 저 치마 입은 여자 좋아해요 ㅎㅎ)"라는 카톡을 본 A씨는 폭발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용히 읽씹을 하면 눈치채고 돌아설 줄 알았던 A씨는 그의 말에 답장을 보내지 않았지만, B씨는 생각보다 우직한 강적이었다. 그는 다음날 저녁에 "똑똑똑. 많이 바쁘신가? (예의 없이 읽씹튀한 건 아니겠죠?)"라고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했다.


결국 A씨는 올 연말도 '솔로'를 선언하고 칩거에 돌입했다는 씁쓸한 후문이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후, 연말과 연초에 소개팅에 나서는 사람이 증가한다. 데이팅 앱 '아만다'를 운영하는 넥스트매치가 1년(2016년11월~2017년10월) 간 아만다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데이팅 앱 이용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1월(13%), 2월(10%), 12월(9%)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