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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앞바다서 고려청자 포함 '유물' 200점 무더기 발견

수중문화재 탐사 결과 200점 가량의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인사이트수중유적에서 발견된 청자다발 / 뉴스1


[뉴스1] 윤슬빈 기자 =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 다양한 유물이 매장된 난파선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유적이 발견됐다.


14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고군산군도 해역 일원에 대한 수중문화재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군산군도는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등으로 이뤄진 섬의 무리를 뜻한다.


이번에 확인한 유적은 지난해에 접수된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토대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올해 60여일 간 고군산군도 해역을 조사해 그 존재를 파악한 곳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곳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점 가량의 유물을 발견했다.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됐고, 난파될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여러 점의 선구(배에서 쓰는 기구)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조사 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 선박 정박지나 피항지로 이용됐던 해역 한꺼번에 많은 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했다.


고선박 4척과 3000여점의 유물이 확인된 태안 마도 해역도 안흥량을 통과하는 배들의 정박지였음을 참고해 볼 때 이번 조사해역 역시 같은 용도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872년 만경현에서 제작한 '고군산진 지도'에서 이 해역을 '조운선을 비롯하여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 기록한 것으로 보아 이 또한 그러한 추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조사 해역 내 선유도는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에 집필한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따르면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선박과 관련 유물의 확인을 위해 2022년 고군산군도해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