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농약 마시고 사망한 중국 인플루언서 유골, '영혼결혼식'에 팔릴 뻔했다

뤄샤오마오마오즈가 사망 직전 했던 라이브 방송 /  Sohu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팬들의 도 넘은 악플에 농약을 마시고 극단적 선택을 한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

사망 소식에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더욱 경악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소후(Sohu)' 등은 중국 공안이 뤄샤오마오마오즈의 화장한 유골을 훔친 혐의로 장례식장 직원 1명과 장의업자 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좌) 인플루언서 뤄샤오마오마오즈, (우) 우울증 고백 후 달린 일부 누리꾼들의 악플 / SNS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유골을 뤄샤오마오마오즈 것과 바꿔치기해 '영혼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구매하려는 사람과 협상을 하다 영혼 결혼식이 불발됐고, 이를 알게된 동종업계의 고발로 용의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 중 한 명의 아내는 "동종 업계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뤄샤오마오마오즈 SNS

또 다른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영혼결혼식을 위한 유골은 최고 7만 위안(한화 약 1,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미혼 남성이 죽으면 가족이 불행해진다는 미신 때문에 여성의 시신이나 유골을 함께 묻는다는 중국 지방 문화.

지금까지도 영혼 결혼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뤄샤오마오마오즈의 생전 마지막 모습 / Sohu

한편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지난달 15일, 인터넷 생방송 도중 돌연 농약을 마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앞서 그녀는 자신이 평소 앓던 우울증을 고백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그녀에게 '우울증을 증명하려면 농약을 마셔라'는 등의 댓글을 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