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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흉기난동 사건 지휘한 팀장이 여성경찰 두둔하며 경찰 인트라넷에 올린 글

여성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양평 흉기 난동 사건의 지구대 팀장이 경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수습에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범인 검거에 지장이 될까 봐 내가 현장에서 (여성경찰을) 배제한 것"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된 가운데 양평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시 양평 흉기 난동 사건을 지휘한 팀장이 경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지난 22일 경찰 인트라넷 내부 게시판에는 "여경 현장 대응 능력에 대한 비난 보도를 보고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해당 게시글은 '양평 흉기난동 사건'을 지휘했다고 밝힌 팀장 A씨가 작성한 글이다. 해당 게시글을 일반인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한 경찰 공무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을 통해 확산했다. 


A씨는 "우리 지구대 여경은 매체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비겁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면서 "현장 책임자로서 참 잘 대응했다. (오히려) 남경들보다 사건 출동 빈도도 훨씬 높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약물을 복용한 채 덩치 좋고 양손에 칼을 든 X친 망나니와 왜소한 여경이 육박전이라도 해야 근무를 잘하는 겁니까"라면서 "누구라도 흉기를 들고 나를 향해 달려들면 일보 후퇴, 일보 전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양평 흉기난동 사건 영상과 관련해서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A씨는 해당 영상에 대해 '조작된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찐또102'


해당 영상에는 여성경찰이 '엄마'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듯한 모습이 담겼는데, 누군가 악의적으로 짜깁기했다는 것이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여경의 목소리나 알고 그러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여경이 도망가며 소리 지르는 음성인 것처럼 영상을 올린 것"이라며 "이는 현장에 출동한 여경뿐만 아니라, 15만 경찰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새내기 여경이 비난의 고통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한 여성의 장래와 희망을 꺾은 것"이라며 "우리 동료들만큼이라도 격려와 위로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그 여경은 많은 동료의 현장지원으로 범인 검거에 지장이 될까 봐 제가 검거 현장에서 배제한 것"이라며 "저로써는 국민의 생명도 중요하거니와 직원의 생명도 매우 중요하다. 적시적소에 근무자를 투입해 무탈히 현장을 잘 마무리한 것으로 동료만큼이라도 동요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22일 경찰은 해당 영상과 관련해 '악의적으로 편집된 영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사실이 아닌 내용이 계속 확산할 경우 해당 여성경찰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