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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이식 불가능해 죽어가는 사촌형제 살리려고 '신장' 한쪽 떼어준 청년

한 청년이 장기 이식이 필요한 사촌을 위해 선뜻 신장을 기증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사촌을 위해 부모와 친형제간에도 어렵다는 장기 기증에 선뜻 나선 젊은이가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장기이식수술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신장 이식했고 수혜자는 사촌"이라며 "(사촌이) 신부전으로 신장 기능 8% 밑이라 투석해도 의미가 없고 기증 못 받으면 죽는다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건강상의 문제로 이식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이에 A씨가 사촌을 살리기 위해 장기 이식을 결심하게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A씨는 지난 23일 수술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일 동안은 무난하게 지냈다. 그런데 수술 전날 정맥에 바늘 꼽고 금식을 시작하면서 살짝 긴장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술 전날밤 같은 병동에 있던 사촌은 A씨를 몰래 찾아와 슬쩍 롤케이크를 건네고 돌아갔다. 코로나19 및 이식 수술 관련 규정상 환자끼리 만남은 사실상 금지지만, 수술을 앞둔 A씨의 사촌 역시 마음이 혼란했을 터였다.


그리고 수술이 끝난 직후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영화나 만화 같은 데서 보던 마취랑은 다른 느낌으로 산소마스크 입에 대고서 정신 잃었다"며 "깨어나니 진짜 아프더라. 눈물 뚝뚝 흘렸다"라며 통증을 알렸다.


끝으로 A씨는 "난 이제 '외신장'인데 고도비만이라 당뇨, 고혈압 이런 거 특히 조심해야 돼서 앞으론 생존 다이어트다"라며 "비만인 사람들이 있다면 신장 건강 조심해라. 소리 없이 망가지는 장기"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사촌에게 신장 한 쪽을 떼어준 A씨에게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좋은 일 했으니 건강하게 오래 살길", "좋은 마음이 하늘에 잘 닿았길 바란다", "사촌이 평생의 빚을 졌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격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칭찬받을만한 선행인 건 맞지만, 신장기증자가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아본 거냐", "부작용이 걱정된다" 등의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신장 이식의 부작용 및 후유증은 수술과 연관된 급성기 합병증과 수술 후 신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복용하는 면역 억제제와 연관된 장기적 합병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수술 기법이 발전됨에 따라 급성기 합병증은 많이 개선된 반면, 장기 합병증으로는 면역 억제제 봉용에 따른 특수 바이러스 감염 증가, 특정 부위의 암 발생 증가 및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