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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3명의 친구들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5살 전소율 양

소율이가 3살이던 해 키즈 까페에서 놀다가 그만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뇌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사람이 삶의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 '기증'.


누구나 기증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신체 일부를 남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삶의 마지막 순간 3명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5살 아이가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안긴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5살 전소율 양이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여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소율 양은 임신이 어려웠던 부모님이 3년의 노력 끝에 기적처럼 찾아온 아이었다. 그만큼 소율이의 부모님은 딸을 애지중지 키웠다고 한다.


유독 활동적이었던 소율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놀이터에 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2~3시간씩 놀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네를 타면서 까르르 웃던 명랑한 아이였다.


영상으로 본 발레리나를 곧잘 흉내 내던 소율이를 보며 부모는 발레리나로 키우자며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019년, 소율이가 3살이던 해 키즈 까페에서 놀다가 그만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뇌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후 소율이는 2년 동안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투병 생활 내내 코를 통해 음식물을 투입해야만 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소율이 엄마 역시 암 투병을 하고 있어 소율이 아빠 전기섭(43) 씨가 홀로 환자 두 명을 간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소율이의 엄마는 6개월 전 투병 중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어 소율이 역시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수술을 앞두고 갑자기 심정지가 와 뇌사 판정을 받았다.


소율이 아빠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이 기증되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증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위안을 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