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최종 성공 문턱까지 간 누리호...문재인 대통령이 남긴 말 (발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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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태규 안채원 기자 =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완벽한 성공 문턱에서 접어야 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ll)의 시험 발사 최종 결과를 받아들고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나로호 발사 참관 뒤, 12년 간 기다려 온 우주 개척의 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격려 메시지를 대국민 연설에 함께 담았다.


문 대통령은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했다.


약 16분여 동안 비행 과정에서 3단으로 이뤄진 로켓의 순차적인 분리와 1.5t짜리 위성 모사체(더미)를 감싼 덮개를 벗겨내는 과정까지는 성공적으로 마치고도 정상 비행궤도에 안착시키는 마지막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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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2009년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 착수 이후 12년 간 꿈꿔왔던 독자 발사체의 성공 발사이자, 우주개척 시대를 알리는 '첫 걸음'의 꿈을 잠시 미루게 됐다. 세계 7번째 자력 위성발사, 7대 우주강국 진입도 함께 보류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앞서 자력 위성 발사에 나섰던 6개국들의 첫 발사 성공률이 33%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과제 도전했던 연구진을 격려하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국민들의 실망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다.


문 대통령이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로 기초과학부터 전기·전자, 기계·화학, 광학, 신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1t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먼저 개발한 나라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강조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울러 "두께는 2.5㎜로 최대한 줄이면서 극저온의 산화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탱크를 만들었고, 75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 네 기가 하나의 300t급 엔진처럼 움직이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누리호의 로켓엔진은 높은 압력을 견디고, 섭씨 3300도의 화염과 영하 183도 극저온 속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켰다"며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7대 우주강국 진입 목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시작된 우주개발 경쟁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우주산업은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우주개발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 됐다"며 "민간인이 우주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꿈같은 일도 이미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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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며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다.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우주로 올려 보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며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년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 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는 점과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결실을 이뤄냈다"며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발사에 앞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으로부터 발사 계획을 보고 받았다. 누리호 발사 직후부터는 김진한 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설명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비롯해 누리호 연구관계자 및 가족,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단원이 참석했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강경인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도 함께 했다.


정부에서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송귀근 고흥군수가, 국회에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박경미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김한규 정무비서관, 강신철 국방개혁비서관이 참석했다.


주한외교사절을 대표해서는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 대리,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 주한필리핀 대사가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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