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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한 이상의 학력만 지원해 주세요" 과외쌤 지원했다가 '퇴짜' 맞은 포스텍 재학생

포항공과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고학력 과외 교사' 구인공고에 지원했다가 고학력이 아니란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인사이트포항공대 전경 / 포항공대 페이스북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포항공과대학교(포항공대, 포스텍)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고학력 과외 교사'를 구인하는 글에 지원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지난 17일 페이스북 계정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에는 대학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포항공대에 재학 중이라는 A씨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매주 토요일 4시간씩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에게 수학과 과학을 잘 가르쳐 줄 선생님을 찾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해당 공고문을 올리며 시급 3만원을 제시한 B씨는 세 가지 지원 자격을 제시했다.


인사이트Facebook '전대숲 -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1'


첫 번째 자격 조건은 화를 잘 내지 않을 것, 두 번째는 욕을 잘 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지막 조건은 최소한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줄여서 이르는 말)' 이상의 대학을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A씨는 "당연히 이과에서 탑은 '설카포(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를 줄여서 이르는 말)'니까 기준은 충족되겠지 싶어서 지원했다"며 "(B씨가) 학교가 어디냐고 묻길래 바로 포항공대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그러나 B씨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놀라웠다. B씨는 "서성한 대학 이상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학생들 중에서 구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이미 고려대 경영학과, 연세대 음대, 한양대 공대 등 '고스펙' 가지신 분이 있는데 비빌 수 있겠냐"라며 비꼬듯 말했다. 기분이 상한 A씨는 "알았다"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A씨는 "포항공대가 같은 이과생도 아닌 음대생, 문과생과의 경쟁에서 과외 교사로 적합하지 않을 거란 말을 들으니 자존심이 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항공대를 모르시는 건지 아니면 탑 대학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고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 직전까지 머릿속에서 자꾸 생각이 난다"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물었다.


인사이트서울대학교 / 사진=인사이트


누리꾼들은 "학부모가 포항공대를 전혀 몰랐나 봄", "인서울이 전부인 줄 아는 듯", "어떻게 포항공대를 모르냐", "무식한데 무례하기까지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포항공대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교다.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2021년 기준 81위(국내 5위)를 차지했다.


또 '2021 THE 세계 소규모대학순위'에서 세계 3위에 자리한 명문 대학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더불어 국내 최고 공대로 손꼽힌다.


인사이트Facebook '전대숲 -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