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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2회 접종만으로도 효과 강해...부스터샷 별 차이 없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부스터샷 승인을 위한 기준 가운데 일부를 충족하지 못했다.

인사이트11일 서울의 한 병원에 보관중인 모더나 백신 / 뉴스1


[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과학자들은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부스터샷 승인을 위한 기준 가운데 일부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강하게 지속된데다 부스터샷을 맞더라도 항체 수치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 과학자들은 이날 공개한 45쪽짜리 문건에서 모더나 백신이 항체 수치를 증가시키는 건 맞지만, 부스터샷 접종 전과 후의 항체 수치 차이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항체 수치가 높게 유지된 사람들에게선 접종 전후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FDA가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FDA는 모더나 백신에 부스터샷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딱히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2회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50마이크로그램(㎍)의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안에 대해 허가를 받으려고 하고 있다. 50㎍은 기존 1·2차 투여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모더나 측은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로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 감소와 2회차 접종 6~8개월 후 중화항체의 감소 등을 들었다. 또 임상시험 결과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의 평균 항체 수치가 2차 접종만을 완료한 이들보다 1.8배 높았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다른 시험에서 모더나 부스터샷 접종자들 가운데 2회 접종자들과 비교했을 때 중화항체가 최소 4배 증가한 경우는 87.9%였으나, 이는 미국 정부의 요구 사항인 88.4%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FDA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4~15일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따르지만 그럴 의무는 없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는 FDA가 모더나 부스터샷을 승인할 경우 그 대상이 누가 될 지 구체적인 권고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소집될 예정이다.


화이자의 경우 이스라엘에서 부스터샷이 대규모로 접종되면서 참고할 데이터가 존재하나,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경우 부스터샷의 대량 접종이 없었다는 점에서 데이터 측면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릭 토폴 캘리포니아 스크립스 병진과학연구소 소장은 "모더나의 부스터샷에 대한 증거는 많은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공된 데이터가 제한적이며 실제로 부스터샷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FDA 자문위는 15일 얀센의 부스터샷 접종 여부에 관해서도 논의한다. 얀센은 최초 주사 후 두 달 후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었다.